1조 벌었던 키움증권, 작년대비 절반수준으로 '뚝' 상반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46% 감소…신용공여 이자수익 증가, PF 비즈니스 선방
남준우 기자공개 2022-08-12 07:08:54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0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이 시장 악화 속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리테일 시장에서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지만 거래대금 감소 등의 영향으로 수익은 하락세다. ECM·DCM 등 기업금융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구조화/PF 분야에서는 비교적 괜찮은 성적을 내고 있다. 다만 최근 몇년 간 신용공여 규모가 급증하며 우발부채도 덩달아 커졌다. 다른 대형 증권사와 비교했을 때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꾸준한 관리는 필요하다.
◇위탁매매·기업금융 수수료 수익 동반 하락
2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올 상반기말 기준 매출 4조3694억원, 영업이익 340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대비 매출(2조4627억원)은 77.42%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6398억원 대비 46.79% 감소했다. 순이익도 4779억원에서 2497억원으로 줄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작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위탁매매, 기업금융 등을 막론하고 모든 부분에서 수익이 떨어졌다. 2분기 별도기준 순영업수익(판관비 제외 전 영업이익)은 2457억원이다. 이중 수수료수익이 1776억원으로 가장 크다. 위탁매매 수수료 1702억원, 기업금융 수수료 408억원, 기타 수수료 231억원 등이다.
2분기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전분기 대비 국내는 6%, 해외는 17% 감소했다. 이 때문에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가까이 줄었다. 특히 국내 주식 수수료수익의 경우 작년에 매 분기마다 1000억원 이상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1·2분기 각각 838억원, 820억원에 그쳤다.
IB 등이 포함된 기업금융 부문은 상황이 더 좋지 못하다. 특히 ECM 부분 수수료 수익은 2분기 5억원에 불과하다. 두산에너빌리티 유상증자 참여와 키움제6호스팩 상장 등이 성과의 전부다. DCM 수수료수익도 전년 동기 대비 24.6% 감소한 31억원에 불과하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종투사 진입 전후로 리테일 뿐만 아니라 IB 등을 포함한 비리테일 분야도 확장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중"이라며 "최근 약세 시장 속에서는 버티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구조화/PF는 비교적 견조…우발부채 관리 필요
구조화/PF 부문에서는 비교적 견고한 실적을 냈다. 2분기 373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벌어들였다. 다양한 부동산 사업 등에 신용공여를 제공하면서다. 최근 신용공여 잔고만 3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신용공여 이자수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IR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신용공여 이자수익은 8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올 1분기(794억원)와 비교해도 약 7% 증가했다. 2분기 전체 이자손익(1329억원) 중 64%다.
다만 우발부채 증가는 우려해야할 부분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 1분기말 기준 키움증권이 지닌 우발부채는 1조7179억원이다. 이중 신용공여형이 무려 1조5408억원으로 9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우발부채 규모는 대형사 평균(1조8277억원)과 비교했을 때 낮은 편이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도 44.5%로 평균(65.2%)과 비교하면 낮다. 최근 부동산 익스포저가 가장 큰 대구 지역에 대한 투자 비중도 미미하다. 다만 2017년 6000억원이었던 우발부채가 최근 2조원 내외로 급속도로 커졌다는 점은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시장도 지방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침체기에 진입하고 있는데 증권사들이 브릿지론이나 PF에 주로 참여하는 만큼 우발채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키움증권은 대형사 중에서는 우발채무나 기타 리스크가 비교적 작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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