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의 경제학 2.0]신동빈 체제 정상화…위기의 케미칼 반전 책임감"수소·전지 혁신산업 육성" 신사업 투자 속도
김동현 기자공개 2022-08-16 08:30:48
[편집자주]
정부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기업인 사면복권을 결정했다. 정권마다 항상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기업인 사면 이슈는 국민 대통합과 경제 활성화를 근거로 하고 있다. 더벨은 사면복권 받은 기업인들의 전후 행보를 통해 재벌 사면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경제·산업적 효용성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2일 16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8·15 특별사면으로 경영 활동의 제약이 사라지며 글로벌 신사업 투자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 사면·복권 이후 입장문을 통해 "혁신사업 육성"을 강조하며 바이오·수소에너지·전지소재 등을 대표 신사업으로 꼽았다.정부는 12일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등 기업인에 대한 특별사면을 발표했다. 신 회장은 국정농단과 업무상 배임 혐의로 2019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다.
그동안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법에 따라 취업제한 규제 적용으로 경영활동에 제한이 많았지만 신 회장은 달랐다. 업무상 배임인 신 회장은 2018년 출소 이후 비교적 활발하게 경영활동을 이어갔다.

집행유예가 끝나기 전에 사면·복권이 이뤄지며 신 회장은 그룹의 글로벌 경영 전면에 나설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롯데그룹이 바이오·수소·배터리 분야를 앞으로 집중 육성할 사업으로 점찍은 만큼 케미칼 분야에서 반전을 이뤄내야 한다.
롯데그룹은 이미 지난 5월 37조원 규모의 향후 5년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계획에 따르면 바이오·전기차 등 신사업에 15조2000억원(41%), 수소·배터리·친환경 재활용 등 화학에 9조3000억원(25%)을 투자한다.
이는 지난 2018년 신 회장 출소 당시에 발표한 50조원 규모 투자 계획 보다는 다소 줄은 수치다. 5년 전 롯데그룹의 투자는 화학·건설 40%, 유통 25%, 관광·서비스 25% 등이 중심을 이뤘고 액수 역시 컸다.
그러나 지난 5년 변화된 경영 환경을 고려하면 신 회장과 롯데그룹은 올해 투자 계획 발표에서 직면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유통, 관광·서비스 분야는 지난 코로나19 기간 위기를 거듭했고 화학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LG화학과 다투던 롯데케미칼은 전기차 배터리 소재 분야로의 진출이 늦으며 미래 성장성에 대한 의문을 키웠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매출 17조8052억원, 영업이익 1조535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5.7%와 330.3%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이는 2020년 발생한 대산석유화학단지 폭발·화재사고로 공장이 멈추며 영업이익이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다. 오히려 2018년 기록한 영업이익 1조9462억원과 비교하면 수익성 측면에서 아직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신사업과 수소·배터리에 대한 롯데그룹의 투자 계획과 맞물려 신 회장이 전면에 서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지난 6월 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을 완료하고 국내 공장 후보지를 검토하며 1조원 투자를 계획 중이다.
위기의 화학 분야의 경우 롯데케미칼이 전지소재와 수소 사업을 담당한다. 회사는 2030년까지 각 사업군에 각각 4조원과 6조원을 투입해 각각 연매출 5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해외에서의 성과를 기대하며 배터리 소재 목표 매출의 60% 이상을 미국에서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에 사법리스크를 떨쳐 낸 신 회장의 글로벌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다. 재계는 신 회장이 롯데케미칼의 미국 사업을 비롯해 롯데알미늄의 미국·유럽 배터리 소재 시장 진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롯데그룹은 입장문을 통해 "사면을 결정해 준 정부와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신동빈 회장과 임직원들은 글로벌 복합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며 "바이오, 수소에너지, 전지소재 등 혁신사업을 육성해 국가 경쟁력 제고에도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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