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콘제이파트너스, 반년만에 재차 '시정명령' 받은 이유는 지난 3월 1차 지적 후 소명, 그후 투자 활동 없어 다시 지적
이명관 기자공개 2022-08-17 13:39:11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2일 1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생 창업투자회사인 팰콘제이파트너스가 반년만에 동일한 사유로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1년간 신규투자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이번 시정명령이 2차 경고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6개월 전 시정명령을 받았을 때 재빠르게 소명을 하면서 1차 경고 자체가 없던 일이 됐기 때문이다.다만 소명 이후 투자활동이 없었던 탓에 재차 지적을 받은 모양새다. 팰콘제이파트너스는 정해진 기한 내에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현재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자칫 창투사 라이선스를 박탈당할 수도 있다.
12일 VC업계에 따르면 팰콘제이파트너스는 '1년간 미투자' 사유로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투자활동에 관련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제49조제1항제4호를 위반해서다. 이 법률에 따르면 창업투자회사는 정당한 사유 없이 1년 이상 관련 규정에 따라 투자를 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받는다.
주목할 점은 지난 3월 한 차례 동일한 이유로 시정명령을 받았었다는 점이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이번 시정명령이 2차 경고가 아닌 1차 경고"라며 "앞선 3월 시정명령의 경우 팰콘제이파트너스가 지적받은 기간 중 투자한 이력을 소명해 넘어갔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상황을 놓고 보면 작년 7월 이후 팰콘제이파트너스는 투자활동이 전무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팰콘제이파트너스는 중소벤처기업부가 부여한 시정명령 기한 내 신규 투자를 해야 한다. 기한은 오는 11월 9일까지다. 차 시정명령 기한을 지키지 못할 경우 최대 6개월의 2차 시정명령을 내리게 되는데, 유한책임출자자(LP)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도 페널티를 받게 된다. 만일 이 기간에도 해당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청문회를 개최해 창투사 등록 말소 여부를 심사하게 된다.
현재 시장 위축된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우선 새로 펀드를 결성하는 게 쉽지 않다. 금리 상승 기조 속에 투자금은 대부분 채권으로 향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블라인드 펀드가 없는 운용사는 투자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다. 특정 투자 건에 자금을 투입하는 프로젝트 투자의 경우 펀딩 이슈가 있는 탓이다. 그런데 현재 팰콘제이파트너스는 블라인드펀드가 없는 상태다.
VC업계 관계자는 "괜찮은 투자 건이 아닌 이상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하기는 사실상 힘들어졌다고 보면 될 것"이라며 "정부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곳들조차도 펀딩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팰콘제이파트너스는 2020년 출범한 신생 창업투자회사다. 정만회 전 우리기술투자 대표가 수장이다. 첫 투자는 같은해 11월 프로젝트 벤처펀드를 통해 이뤄졌다. 팰콘제이파트너스는 2020년 11월 지아이텍에 투자했다. 투자총액은 61억원 선이다. 이때 '팰콘J 벤처투자조합 제1호'를 활용했다.
'팰콘J 벤처투자조합 제1호'의 약정총액 63억원이다. M&A 자문에 특화된 독립계 부티크인 케이알앤파트너스가 32억원가량 납입한 비히클(vehicle)이기도 하다. 지아이텍은 2차 전지 관련 제조사다. 2차전지 제조에 쓰는 장비인 '슬롯다이'가 주력이다. 슬롯다이는 배터리의 양극재와 음극재를 코팅하는 공정에 쓰는 기기다.
이후 팰콘제이파트너스는 2020년과 2021년에 잇달아 모태펀드 출자 사업의 소재부품장비 분야에 제안서를 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후로도 지속해서 신규 펀드 결성을 위해 동서분주 했으나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팰콘제이파트너스는 준수한 엑시트 성적을 올린 지아이텍 사례를 떠올리며 신규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지아이텍은 투자유치 이듬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에 발맞춰 팰콘제이파트너스도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상장 한 지 두 달여가 지난 올해 초 다섯 차례에 걸쳐 보유 지분을 정리했다. 지분을 매각해 회수한 자금은 182억원 정도다. 투자 1년 2개월여 만에 멀티플 3배에 이르는 회수 성적을 거뒀다. 설립 초기부터 남다른 성과를 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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