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증권, 사상최대 실적…부채관리로 크레딧도 강화 IB가 전체 순영업수익 70% 책임져…7월 '우발채무/자기자본' 102%로 낮춰
강철 기자공개 2022-08-26 07:00:11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5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올투자증권이 상반기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라는 기념비적 성과를 달성했다. 부동산 금융을 필두로 한 기업금융(IB) 부문이 역대급 실적을 이끌었다. 작년 12월 인수한 다올저축은행도 2분기에만 2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제몫을 충분히 해냈다.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이 같은 성장세를 감안해 A-였던 신용등급을 A0로 한 노치(notch)상향 조정했다. 다만 추가 크레딧 개선을 위해서는 '우발채무/자기자본' 비율을 100% 이하로 낮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다올투자증권은 엄격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6월 말 기준 115%에 달했던 이 비율을 7월 102%까지 낮췄다.
◇반기 영업익 1000억 돌파…저축은행도 기여
다올투자증권은 2022년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8596억원, 영업이익 1194억원, 순이익 9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약 4700억원 늘었고 영업이익은 50%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다올투자증권이 증권업 인가를 받은 2008년 이래 상반기에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수익성 흐름을 이어간다면 2021년 기록한 연간 최대 영업이익 1482억원을 경신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부동산 금융과 대체투자가 주력인 기업금융이 역대급 실적을 이끌었다. 상반기 순영업수익의 약 70%에 해당하는 2258억원이 IB가 창출한 수수료에서 발생했다. 2016년부터 전략적으로 추진한 IB 육성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작년 12월 종속기업으로 편입한 다올저축은행(옛 유진저축은행)도 연결 실적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 다올저축은행은 2분기 영업수익 1015억원, 영업이익 261억원, 순이익 207억원을 시현하며 그룹에 합류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았다.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파생상품 운용 체계화를 실시한 채권 운용·중개 부문도 금리 상승이라는 악재를 극복하며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증시 침체에 직격탄을 맞은 주식 브로커리지와 자기자본 투자는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NCR 455%로 양호한 수준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지난 5월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A-에서 A0로 한 노치 조정했다. 우수한 실적, 다양해진 사업 포트폴리오, IB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감안해 등급 상향을 결정했다. 수익성은 AA등급에 준할 정도로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시장 지배력이 제고되거나 자본 적정성 지표가 개선되면 추가 등급 상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모니터일 대상 지표는 영업순수익 점유율, 순자본비율(NCR), 유동성비율, 총자산순이익률(ROA) 등을 거론했다.
상반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결과 다올투자증권의 재무 건전성은 대체로 좋아졌다. 이익잉여금이 불어나면서 2021년 말 기준 9660억원이던 자본총액은 올해 상반기 9920억원으로 증가했다. NCR도 455%라는 비교적 양호한 수치를 나타냈다.
다만 부동산 금융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늘어난 우발채무 탓에 '우발채무/자기자본' 비율은 작년 말 110.5%에서 올해 상반기 115%로 소폭 상승했다. 115%는 동종사 평균인 60~70%를 비교적 크게 상회한다.
다올투자증권이 실적 증대에 맞춰 크레딧 시너지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서는 우발채무/자기자본 비율을 100% 이하로 낮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실제로 신용평가사는 앞으로 다올투자증권의 △우발채무 규모 △부동산PF에 대한 쏠림 정도 △투자금 회수 여부 등을 면밀하게 주시하며 등급 평정을 매길 방침이다.
다올투자증권은 7월부터 엄격한 부동산 금융 리스크 관리를 통해 우발채무 규모를 줄이고 있다. 그 결과 6월 말 기준 115%였던 우발채무/자기자본 비율은 7월 말 102%까지 하락했다. 3분기 중에 100% 밑으로 떨어뜨리는 것이 목표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상반기에 우량 딜을 중심으로 다수의 부동산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니 채무보증이 일시적으로 증가를 보였다"며 "금융감독원이 관리하는 부동산 채무보증 비율은 이미 100% 이하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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