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경영분석]하나UBS운용, 8년차 이원종표 리빌딩 '정중동'①수익구조 '일임→펀드' 속행…턴어라운드 후 성장 주춤
양정우 기자공개 2022-08-30 09: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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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UBS자산운용의 실적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오랜 부진 끝에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지만 올해 상반기 다시 역성장으로 돌아섰다.어느덧 8년차에 들어선 이원종 대표의 수익 구조 리빌딩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올들어 글로벌 자산시장이 급락한 터라 운용사마다 펀드 사업이 위축됐으나 오히려 운용자산(AUM)의 볼륨을 키우는 성과를 냈다. 반기 실적은 다소 후퇴했지만 사세 확장의 토대를 닦는 데 힘을 싣고 있다.
26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하나UBS운용의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매출액)은 142억원을 기록해 전년(141억원)보다 소폭 늘어났다. 반면 당기순이익(39억원→37억원)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UBS운용은 한동안 부진의 골이 깊었다. 2015년엔 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315억원, 111억원이었으나 2020년엔 각각 277억원, 79억원에 불과했다. 5년 사이 경쟁사는 사세를 대폭 키웠지만 하나UBS운용은 오히려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하지만 지난해 드디어 성장세로 돌아서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상반기 성적은 실적 턴어라운드를 거둔 지난해와 거의 비슷하다. 당기순이익이 2억원 가량 줄었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그보다 눈에 띄는 건 상반기 말 기준 펀드 설정잔액이다. 지난해 말 21조3303억원보다 2조원 이상 늘어난 23조664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시장이 폭락 추세를 보인 시기 오히려 설정 규모를 키운 것이다.
하나UBS운용은 수익 구조의 중심 축을 일임(자산관리수수료)에서 펀드(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로 바꾸는 전략에 힘을 실어왔다. 무엇보다 수년 간 지속된 실적 악화의 주범이 자산관리수수료였기 때문이다. 2015년 78억원에 달했으나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해 2020년 2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래서 펀드 사업에 힘을 실은 결과 비우호적 여건에도 AUM의 성장 흐름을 유지했다.
자산관리수수료가 급격히 줄어든 건 과거 핵심 일임 고객인 연기금의 대거 이탈한 탓이다. 2015년 말 2조6248억원에 달했던 일임 자금이 지난해 말 기준 2352억원 수준까지 감소했다. 하나UBS운용 입장에서는 수익 구조 리빌딩이 생존 전략에 가까웠던 셈이다. 수익성 측면에서 펀드 사업이 일임 사업보다 경쟁 우위에 놓여있기도 하다.
올해 상반기 자산관리수수료와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는 각각 11억원(지난해 상반기 11억원), 125억원(124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수익원의 격차는 이제 10배 수준에 달하고 있다. 펀드 운용보수는 리빌딩에 초점을 맞추면서 성장 추세를 고수해 왔다. 2016년 225억원에서 지난해 258억원으로 성장해 자산관리수수료의 감소분을 상쇄했다.
이원종 대표는 하나UBS운용의 경영 환경이 급격히 위축될 때부터 다시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시점까지 수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대표는 2015년 6월부터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2018년 7월 첫 번째 연임에 성공한 후 지난해 6월까지 임기를 보장 받았다. 여기에 또 다시 재선임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임기만료일이 오는 2024년 6월로 확정됐다.
하나UBS운용의 최대주주인 UBS그룹에서는 이 대표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 운용사는 UBS그룹이 51%, 하나증권이 49%의 지분을 각각 보유한 합작사다. 이 대표는 UBS그룹측이 추천한 인사이고 하나증권측 인사로 이정욱 전무가 이사진에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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