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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영업이익률 유지한 금호석화, 증설로 정면승부 [원재료 리스크 점검]합성수지·고무 위주 포트폴리오로 양호한 실적, 커지는 영업활동 중요성

김위수 기자공개 2022-09-02 07:45:20

[편집자주]

올 상반기 석유화학업체들의 실적은 크게 악화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인한 원재료 가격의 급격한 상승에 중국 일부 도시 봉쇄 및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 둔화가 겹친 여파다. 올해 중 시장상황이 반전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더벨이 석유화학업계에 닥친 원재료 리스크를 점검해보고 이를 상쇄하기 위한 기업별 전략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31일 1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1.2% 줄어들었다. 언뜻 보면 실적이 크게 하락한 것처럼 보이지만 비정상적으로 이익이 높았던 지난해를 제외한 다른 연도와 비교하면 오히려 호실적이다.

매출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에 비해 영업이익은 그렇지 않은 점에서 원재료 가격 급등의 여파가 확인되기는 한다. 또 석유화학 시장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금호석화 실적도 당분간 큰 성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금호석화는 주요 제품의 생산능력을 높이며 시장여건이 개선될 때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영업이익률 18%, 합성고무·수지 위주 포트폴리오

금호석유화학의 올 상반기 매출은 4조4430억원, 영업이익은 8030억원이다. 매출은 상반기 최대규모이고 영업이익은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가 야기한 NB라텍스 호황으로 비정상적으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18%로 계산됐다. 영업이익률 역시 34%에 달했던 지난해 상반기에 비하면 낮아졌지만 지난해를 제외하고 따지면 수치가 양호하다. 2018~2020년 상반기 금호석화의 영업이익률은 11%대로 나타났다.
석유화학 업계를 찾아온 불황으로 실적에 악영향을 입은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도 상황이 나쁜 편은 아니다. 상위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대형 화학사 중에서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고, 절대적인 이익 규모도 LG화학 다음으로 높았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기초유분으로 만든 제품을 다시 가공해 생산하는 합성소재 제품으로 구성돼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원재료 가격 상승이 제품가격에 전이되는 시차가 있다 보니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기업들 대비 충격파를 줄일 수 있었던 셈이다.

금호석유화학의 주력 제품인 스티렌부타디엔고무(SBR),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티렌(ABS) 제조에 쓰이는 스티렌모노머(SM)와 부타디엔(BD) 가격의 상승추이는 나프타 등 원재료에 비해 낮은 편이다. SM의 올 상반기 평균가격은 톤(t)당 1304달러로 전년 평균가격 대비 10.6% 상승했고, BD의 평균가격은 같은 기간 21.5% 상승한 톤당 1277달러로 나타났다. 기초유분의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올 상반기 평균가격이 지난해 대비 35.8% 오른 점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완만한 편이었다.

이에 따라 금호석화의 올 상반기 SM·BD 매입액은 9727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23.5% 확대된 수치다.

◇시장여건 개선 '안갯속' 증설로 돌파…영업 전문가 박준경에 쏠리는 눈

금호석화가 구매해야 하는 주요 원재료 SM, BD 등의 가격이 3분기 가격 약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수요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침체 우려로 자동차·가전 등 전방수요가 쪼그라들며 마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금호석화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던 NB라텍스도 수요가 가라앉으며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금호석화가 생산능력 확대로 돌파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먼저 타이어의 핵심소재로 사용되는 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BR)의 생산능력을 올 4분기 중 연산 7000톤 추가 확보한다. 친환경 타이어 소재인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SBR)의 경우 올 4분기 연산 6만톤의 증설이 완료된다.

NB라텍스의 원료인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고무(NBR)는 2분기 연산 5000톤의 생산성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었다. 여기에 더해 주력 제품인 NB라텍스의 생산능력을 내년 4분기까지 연산 23만6000톤 추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금호석화는 최근 자회사 금호폴리켐의 기능성합성고무(EPDM) 설비 증설에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결정한 바 있다.

석유화학 시장이 전반적으로 불황에 접어든 모습이지만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보, 업사이클이 찾아올 때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올해와 내년 중 주요 제품의 생산능력이 향상됨에 따라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영업활동의 중요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영업 전문가로 금호석화 사내이사로 입성한 박준경 부사장(사진)의 역할에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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