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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상장 정조준 '사업구조 개편' 카드 꺼내나 공석으로 남겨둔 '리조트사업부 대표', 4개 사업부 분리·통합 등 '재배치' 고민

김선호 기자공개 2022-09-15 07:42:54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4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호텔롯데 사업구조 개편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고원석 리조트사업부 대표이사 전무를 롯데AMC 대표로 이동시킨 것을 시작으로 4개 사업부로 구성된 호텔롯데에 변화가 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장을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4일 호텔롯데에 따르면 고 전무는 최근 사내이사 자리에서 사임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고 전무가 롯데지주가 100%에 출자해 설립한 자산관리업체인 롯데AMC 대표로 이동함에 따른 인사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 전무가 맡았던 호텔롯데 리조트사업부 대표 자리는 공석으로 남겨뒀다. 리조트사업부를 이끌 후임 대표를 바로 선임하지 않고 고 전무만 호텔롯데에서 롯데AMC로 이동시킨 셈이다. 덩달아 호텔롯데 사내이사도 한 자리가 비어있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호텔롯데 사업구조를 개편하기 위한 세부 전략이 모두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바로 리조트사업부 대표를 선임하지 않고 공석으로 남겨둔 것으로 바라봤다. 더 나아가 리조트사업부를 아예 호텔사업부에 통합시킬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호텔롯데에 따르면 현재 리조트사업부는 하태홍 상무가 대표 직무를 대행하고 있고 후임 대표 선임 여부 등의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리조트사업부의 존속 여부도 미정이라도 덧붙였다.

호텔롯데는 크게 호텔·면세·월드·리조트 총 4개 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각 사업부 대표인 안세진 사장(롯데호텔), 이갑 부사장(롯데면세점), 최홍훈 전무(롯데월드), 고 전무(롯데리조트)는 이사회 사내이사로서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했다.

특히 롯데그룹은 2022년 정기인사를 통해 BU에서 HQ체제로 전환하면서 외부 영입한 안 사장에게 호텔군HQ 총괄대표 겸 호텔롯데 호텔사업부 대표를 맡겼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커니 출신인 그는 LG·LS그룹에서 신사업과 사업전략을 담당했고 모건스탠리PE에서 놀부 대표를 역임했다.

그는 취임 이후 상장을 재추진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나갔다.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의 마지막 퍼즐로 꼽힌다. 호텔·면세·월드·리조트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을 추진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상장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을 구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안 사장이 호텔군HQ 총괄대표로 선임된 지 만 1년이 임박한 가운데 호텔롯데는 미디어커머스기업 블랭크코퍼레이션에 투자를 단행하면서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신중한 성격으로 알려진 안 사장이 그동안 내부를 파악한 후 신사업 발굴에 나섰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더불어 호텔롯데의 기존 사업구조를 개편해야 할 필요성도 대두된 것으로 보인다. 비수익 사업을 떼어내거나 일부 사업부를 통합해 효율성을 기하는 등 여러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안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리조트사업부 대표를 공석으로 남겨뒀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물론 이러한 사업전략의 초점은 상장에 맞춰져 있다. 면세사업부가 호텔롯데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부를 재배치해 시너지 효과를 최대화하고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안 사장이 이끄는 호텔군HQ 조직이 이를 도맡아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리조트사업부는 직무대행을 통해 차질 없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며 "후임 대표 선임이나 사업구조 변경 등 현재로서는 특별히 말할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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