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IPO]예비심사 통과, 바로 공모하면 6조 밸류 가능'카카오뱅크·누뱅크·노르드넷' PBR 4.53배…순자산 1.74조, 공모자금 유입액 1.57조
강철 기자공개 2022-09-28 08:23:48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3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가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며 유가증권시장 입성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곧장 증권신고서를 내고 공모에 나선다면 대략 6조~7조원의 밸류를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 20일 위원회를 열고 케이뱅크 상장 예비심사 승인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올 6월 30일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한 지 약 3개월만에 공모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증시 입성을 위한 가장 큰 관문을 넘어서면서 이제 관심은 언제 공모에 나설 것인가에 모아진다. 많은 전문가가 심각한 증시 침체를 거론하며 케이뱅크가 공모 시점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케이뱅크는 탄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시점을 특정하지 않았다.
시점 외에 얼마의 밸류를 산정할지도 관심사다. 케이뱅크가 올해 초 IPO를 공식화했을 때부터 카카오뱅크의 명맥을 잇는 대어로 거론된 만큼 실제 공모에서 내놓는 가치에 주목하는 투자자가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장외시장에서 형성되고 있는 시가총액은 약 4조5000억원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업황과 기관 수요를 고려할 때 조금이라도 밸류를 높이기 위해서는 공모 시점을 내년으로 미루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며 "여러 주주와 주관사단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만큼 최대한 신중하게 공모 스케줄을 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가치는 공모 시점을 언제로 확정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케이뱅크가 텀을 두지 않고 바로 공모에 나선다고 가정하면 지난 6월 말 기준 자본총액과 동종기업의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을 토대로 예상 시가총액을 대략 가늠할 수는 있다.
케이뱅크는 밸류를 비교할 피어그룹(peer group)을 카카오뱅크, 브라질 누뱅크(NU HOLDINGS), 스웨덴 노르드넷(Nordnet AB Publ)으로 잠정 선정했다. 누뱅크와 노르드넷은 각각 남미와 북유럽을 대표하는 인터넷 전문은행이다. 노르드넷의 경우 지난해 카카오뱅크가 공모가를 산정할 당시 피어그룹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이들 피어그룹의 지난 6월 말 기준 자본총액은 카카오뱅크 5조5560억원, 누뱅크 6조7000억원, 노르드넷 6500억원이다. 지난 9월 22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카카오뱅크 11조4630억원, 누뱅크 34조3000억원, 노르드넷 4조1500억원이다.
시가총액을 자본총액으로 나눈 PBR은 카카오뱅크 2.06배, 누뱅크 5.13배, 노르드넷 6.40배다. 각 수치를 합산한 평균 PBR은 약 4.53배다. 여기에 케이뱅크의 지난 6월 말 기준 자본총액 1조7356억원을 곱하면 대략 7조8630억원의 평가 밸류가 나온다.
케이뱅크는 전체 상장 예정 주식수의 약 20%인 9300만주를 공모 물량으로 책정했다. 9300만주는 전량 신주로 발행한다. 상장 밸류를 7조8630억원으로 확정하면 이 가격의 20%에 해당하는 1조5700억원이 공모 자금으로 들어온다고 볼 수 있다.
7조8630억원에 공모 자금 유입액 1조5700억원을 더한 예상 평가 시가총액은 약 9조4300억원이다. 여기에 카카오뱅크와 동일한 20~30%의 할인율을 적용하면 대략 6조6000억~7조5000억원의 몸값을 바탕으로 한 공모가 밴드를 산출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 기업가치는 최종 피어그룹 명단을 어떻게 확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재무제표가 나오는 오는 11월 중순 이후에 공모를 할 경우 적용 자본총액이 바뀔 가능성도 존재한다. 증시가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만큼 카카오뱅크보다 보수적인 할인율을 적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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