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아시아 최대' 베리파이바스프, 미국-유럽 시장에 도전장[UDC 2022]가상자산 트래블룰 솔루션 강자…"사용 편의성 강화에 집중"
부산=노윤주 기자공개 2022-09-26 10:58:51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3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 시장에도 트래블룰 시대가 도래했다. 자금 송신자와 수신자의 신원 정보를 파악해 자금세탁을 방지하는 게 트래블룰의 핵심이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권고사안으로 회원국이라면 모두 지켜야 하는 규칙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3월 전 세계 최초로 특정금융거래법(특금법)을 통해 가상자산 트래블룰을 도입했다.거래소가 트래블룰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를 지원하는 '트래블룰 솔루션'을 사용해야 한다. 베리파이바스프는 각 거래소에 트래블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전 세계 76개 거래소를 회원사로 보유하고 있는데 국내는 물론 아시아권에도 가장 큰 규모다. 23일 부산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를 찾은 시윤 치아(Shih Yun Chia) 베리파이바스프 대표를 만났다.
◇싱가포르 금융정책 전문가…합류 후 성공적 투자유치
싱가포르 출신의 시윤 치아 대표는 지난 23년간 모건스탠리를 포함 전통 금융권에 종사했었다. 싱가포르통화청(MAS)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는 현지 금융정책 베테랑이다.
업비트APAC과 람다256이 합작해 만든 베리파이바스프는 싱가포르에 거점을 두고 있다. 이에 일찌감치 시윤 대표를 적임자로 꼽고 러브콜을 보내왔다. 시윤 대표는 "원래 도전을 즐긴다"며 "웹3와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보고 베리파이바스프 합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팀에 전격 합류했다.
베리파이바스프는 올해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시리즈A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9월 FTX벤처스 주도하에 500만달러(약 70억 5000만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1억달러(약 1410억원)다.
시윤 대표는 "FTX 역시 베리파이바스프 회원사 중 하나"라며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FTX 벤처스를 통해 투자를 집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금을 통해 베리파이 바스프 솔루션 2.0을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거래소가 트래블룰 솔루션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내부에서도 따로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 이는 규모가 작은 중소형 거래소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베리파이바스프는 거래소의 기술력과 무관하게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2.0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내년부터 수익 창출…아시아 다지고 유럽-미국으로
FATF에서 공동 가이드라인을 배포했음에도 불구하고 각 국가별 가상자산 트래블룰 세부사안은 천차만별이다. 트래블룰 적용 대상이 되는 송금액 기준도 다르고, 규제기관이 요구하는 신원 정보의 수준에서도 차이점이 발생한다. 시윤 대표는 "베리파이바스프는 전문 인력이 각 국가 금융당국의 지침을 해석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솔루션 제공 시 거래소가 편리함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베리파이바스프는 '인클레이브 서버'라는 기능을 제공한다. 솔루션 기능 업데이트 시 별도의 개발 없이 설치만 하면 되는 방식이다. 그는 "거래소가 매번 업데이트 기능을 팔로업하면서 개발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며 "회원사가 편하게 솔루션을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베리파이바스프는 출시 이후 지금까지 회원사에 솔루션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회원사로부터 받는 이용 수수료를 주요 수익 모델로 세웠지만 당분간은 이를 포기했다. 시윤 대표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부터는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미 솔루션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만 더 완벽을 기한 후 요금을 책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베리파이바스프가 진출한 국가는 총 23개다. 아시아 비중이 크지만 시장에 제한을 두지는 않았다. 시윤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아시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게 목표"라며 "비즈니스 안정화 이후 각 국가의 트래블룰 도입 시기에 맞춰 유럽이나 미주 지역까지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라고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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