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홀로서기' 한화갤러리아, 이커머스 사업 선 그었다 분할 후 한화솔루션 자회사 '엔엑스이에프'와 결별, '오너 3세' 김동관 전략부문 주도

이효범 기자공개 2022-10-05 08:46:41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4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에서 분할될 예정인 한화갤러리아가 이커머스 사업 계열사인 엔엑스이에프(NxEF)와 결별한다. 명품 거래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이 표면적인 이유로 꼽힌다.

한화솔루션은 갤러리아부문을 떼어내고 엔엑스이에프를 기존처럼 자회사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태양광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 사업재편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엔엑스이에프에 힘을 싣는 것도 쉽사리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최근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본을 투입하는 등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100% 자회사 엔엑스이에프에 50억원 자본을 수혈했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다. 올 연말께 50억원을 추가로 투입, 총 1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엔엑스이에프가 발행한 주식수는 300만주에서 800만주로 늘었다. 1주당 발행가액은 100원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한화솔루션이 갤러리아부문의 신사업 일환으로 엔엑스이에프를 키우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 법인은 중고 명품을 거래하는 플랫폼을 표방하며 지난해 12월 설립됐다. 오프라인 명품 판매에 강점을 지닌 갤러리아의 사업을 보완하기 위한 신사업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실제로 유통업계에서는 온오프라인 채널을 모두 활용한 옴니채널을 구축해야 한다는 기류가 커지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그러나 갤러리아부문과 연관성이 없는 자체적인 신사업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엔엑스이에프는 자체적으로 신사업을 추진하는 자회사"라며 "갤러리아부문과는 별개로 추진된 것으로 다양한 신사업 중 하나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부문 관계자도 "향후 인적분할은 엔엑스이에프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엔엑스이에프의 이사진 구성을 살펴보면 김동관 대표가 맡고 있는 전략부문 임원들이 포진돼 있다. 엔엑스이에프 이사진은 사내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근영 대표이사를 비롯해 정후상 전략부문 DT전략실장, 문경원 전략부문 전략기획실장 등이 사내이사다. 외부에서 영입한 이 대표를 제외하면 정 실장과 문 실장은 모두 전략부문 소속이다. 또 오명일 감사도 전략부문 회계담당임원이다. 앞서 양기원 전 전략부문 전략기획실장 전무가 사내이사로 있었으나 지난 7월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로 발탁되면서 엔엑스이에프 사내이사에서 빠졌다.

한화솔루션의 조직은 총 6개부문(전략, 케미칼, 큐셀, 첨단소재, 갤러리아, 인사이트)으로 구분되며 각 부문에 대표를 둔다. 이 가운데 전략부문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 대표가 직접 맡고 있는 조직이다. 삼남인 김동선 실장은 갤러리아부문 신사업전략실을 이끌고 있다. 그동안 알려진 장남은 태양광과 방산, 차남은 금융, 삼남은 유통이라는 승계 관점에서 보면 이커머스 사업은 애초에 삼남과 영역이 겹칠 수 있는 신사업이 되는 셈이다.


이같은 구도에서 보면 한화그룹의 유통사업은 향후 한화솔루션이 이커머스 사업을, 분할되는 한화갤러리아가 백화점 등의 오프라인 채널에 집중하는 형태로 양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 역시 명품 이커머스는 백화점 사업과 이해상충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동일한 상품을 온라인에서도 판매하는게 백화점 사업에 득이 될게 없다는 판단이다.

엔엑스이에프는 한화솔루션으로부터 우선 투자받은 50억원에 대해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통상 이커머스 기업들은 IT 인력 충원과 시스템 개발 등에 적잖은 자금을 쓴다. 당장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지 않는 만큼 한화솔루션의 자본수혈이 주기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엔엑스이에프 유상증자와 관련해 공시상 밝힌 자금조달 목적 이외에는 공유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