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뀐 본사…후오비코리아는 '정상운영' 강조 창업자, 홍콩계 VC에 보유 지분 전량 매각…중국 가상자산 사업 금지 압박 영향
노윤주 기자공개 2022-10-13 13:07:39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1일 16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대형 가상자산거래소 후오비의 주인이 바뀐다. 창업자인 리린(LiLin) 대표가 본인 소유 지분 대부분을 홍콩소재 벤처캐피탈인 '어바웃 캐피탈'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013년 후오비 글로벌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최대주주 변경이다.후오비가 국내에 자회사로 설립한 '후오비 코리아'는 이번 매각 이슈로 자사가 받는 영향은 전무하다는 입장이다. 후오비 코리아는 지난 5월 스테이블 코인 테더(USDT)를 활용한 코인마켓 거래를 재개하면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 이전 등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할 예정이다.
◇어바웃 캐피탈, 후오비 새 주인으로…중국 떠나 글로벌 사업 집중
후오비 글로벌은 최근 "지배력을 가진 최대주주가 홍콩의 어바웃 캐피탈매니지먼트에 보유하고 있는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구체적인 매각 대금과 지분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후오비가 지칭한 최대주주는 리린 설립자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리린이 후오비 지분 60%를 10억달러(약 1조4300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주만 바뀔 뿐 핵심 운영진을 비롯해 경영 전반에는 아무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후오비 측 입장이다. 다만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조직 추가 작업이 이뤄진다. 업계 유력 인사들로 구성된 '글로벌 전략자문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자문위는 후오비의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신규 국가 지사 설립 등을 주도한다.
11일 코인마켓캡 기준 후오비 글로벌의 하루 거래량은 6억달러(약 8700억원) 상당이다. 한때 바이낸스, 오케이엑스와 더불어 글로벌 3대 거래소로 꼽혔으나 후발주자 등장 및 중국 사업 폐쇄 등으로 타격을 입었다.
리린 대표의 지분 매각 배경에도 중국 정부의 가상자산 규제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2018년 ICO를 전면 금지시킨 이후 지난해 9월 모든 가상자산 거래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이에 따라 후오비를 포함해 중국에 법인을 두고 있던 가상자산 기업은 사업을 모두 철수했다. 후오비 글로벌은 여전히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다. 이번 최대주주 지분 매각을 알리는 공지에서마저 중국 사업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후오비 코리아, 본사 주주변동 영향 없다…부산 이전 추진
본사의 지배구조 변동으로 인해 후오비 코리아의 영업 상황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본사 행보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후오비 코리아는 지난해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 이후 5개월 동안 본사의 법인 소재지 변경 문제로 인해 거래를 중단한 바 있다.
일부 외신에서는 최대주주 변경과 동시에 후오비 글로벌이 일본과 한국 사업 규모를 축소시키거나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후오비 코리아 측은 사업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회사의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것 뿐 한국 지사 사업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설명이다.
후오비 코리아는 지난해 본사 리스크를 줄이고 '외국계 거래소'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외부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한국토지신탁으로부터 160억원 상당의 투자를 받아 지분 8%를 넘겨줬다.
최근에는 부산시와의 협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9월 후오비 글로벌과 후오비 코리아는 부산시와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부산시 블록체인 산업 인프라 조성에 협업한다는 내용이 협업 주요 골자다. 이에 따라 후오비 코리아는 연내 법인 소재지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옮길 예정이다. 부산 이전 후 막혀 있던 은행과의 실명계좌 계약 체결에도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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