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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리스킬링과 신규 인재 양성…AI 리더십 공고화 5년간 5000명 디지털 인재 채용…AICC·AI 통화비서 등 시장 선도

이장준 기자공개 2022-10-25 12:27:05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3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본격적인 인공지능(AI) 인재 양성에 나섰다. 디지털 인재를 키우는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교육, 채용에 이르는 전 영역을 커버한다. 기존 통신업을 담당하던 인력 역시 재교육(리스킬링)을 통해 AI 관련 직무로 전환하고 있다.

국내외 대기업들이 AI를 미래 먹거리로 보고 적극적으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KT는 이미 유의미한 수익을 창출하며 시장을 선도 중이다. 향후 5년간 5000명의 디지털 인재를 새로 키워 KT그룹 등에 채용, AI 리더십을 공고히 하려 한다.

◇AI 개발자·DX 컨설턴트 키우는 에이블스쿨…취업자 절반은 KT그룹행

KT는 내달 중순부터 에이블스쿨(AIVLE School) 3기 교육생을 모집한다. 에이블스쿨은 고용노동부가 후원하고 KT가 후원하는 기업 실무형 AI·디지털전환(DX) 인재양성 프로그램이다. 'AI로 우리의 비전을 함께 만들어 가자(AI+Vision+abLE)'는 의미를 담아 이름 붙였다.

박기현 KT 에이블스쿨담당 상무(사진)는 "코로나19가 계기가 돼 DX에 대한 수요가 가속화되고 있지만 AI나 DX 활용 역량을 갖춘 인재는 부족하다는 게 사회 국가적 이슈"라며 "한편으로는 좋은 일자리 찾기가 어려워 이들의 매칭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전국의 만 34세 이하 미취업자 중 4년제 대학졸업자 및 예정자를 대상으로 교육생을 모집해 디지털 실무교육을 제공한다. 6개월간 총 840시간의 집중교육을 무상으로 진행한다.

교육은 크게 AI 서비스 개발자를 양성하는 'AI 개발자 트랙'과 디지털 산업을 선도하는 'DX 컨설턴트 트랙' 단일과정 2개 트랙으로 진행된다. AI 개발자 트랙은 AI를 활용해 기업 비즈니스 가치를 높이는 서비스 개발자를 양성한다. 데이터 처리 및 분석, 머신러닝·딥러닝을 비롯해 IT 인프라 및 클라우드, 웹개발 프로그래밍 등을 다룬다.

DX컨설턴트 트랙은 산업 현장에 AI를 접목하고 DX를 이끄는 기술 컨설턴트를 키우는 과정이다. 개발자가 아니어도 AI, DX 기술에 대한 이해와 기획능력이 요구되는 만큼 기초 개발 및 사업기획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데이터 분석과 DX 기획 외에 제안 전략을 수립하고 제안서를 작성하는 등 솔루션 컨설팅 업무를 배울 수 있다.

이들 과정을 거치면 소프트웨어 개발자, 빅데이터 및 클라우드 서비스 엔지니어, DX 컨설턴트,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AI 개발자 등으로 커리어를 쌓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실제 에이블스쿨 교육생과 수료생이 거둔 성과도 뚜렷하다. 에이블스쿨 1기 수료생들은 지난 6월 노동부가 주관한 'K-디지털 트레이닝 해커톤'에 참가해 대상과 우수상을 수상했다. 19일 기준으로 1기 수료생 330명 가운데 취업률은 78% 수준이다.

우수 수료생의 경우 KT그룹사를 비롯해 AI 원팀 기업에서 채용기회를 얻는다. 앞서 2020년 2월 KT는 산학연 협의체로 구성된 AI 원팀을 출범시켰다. 현대중공업그룹과 LG전자, 한국투자증권, 동원그룹, 우리은행 등 12개 기관이 현재 AI 원팀에 속해 있다.

1기 수료생 취업자 가운데 25%가 KT에 취업했고 그룹사로 범위를 넓히면 전체의 50%가량이 된다. 30%가 삼성SDS, LG유플러스 등 대기업군이며 나머지 20%는 대학이나 공단, 중견기업 등에 취직 성공했다.

◇탄탄한 AI 기술력·노하우 토대로 디지털 플랫폼 기업 입지 굳히기

KT는 에이블스쿨을 통해 우수한 신규 인재를 채용할 뿐 아니라 기존 인력을 재교육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통신현장 영업을 담당하다 IT 및 AI 개발자로 전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박 상무는 "KT는 통신사(Telco)에서 디지털 플랫폼 회사(DIGICO)로 전환을 선언하고 역량을 갖춘 이들에게 재교육을 실시 중"이라며 "2020년부터 현재까지 3년째 내부직원 300여명이 에이블스쿨과 유사한 포맷으로 리스킬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앞서 KT는 6월 역동적 성장을 위한 미래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 네트워크, 디지코, 벤처·스타트업 분야에 27조원을 투자하고 약 2만8000명을 고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KT는 에이블스쿨을 통해 전국 단위 약 5000명의 디지털 인재를 집중 양성할 계획이다.


KT는 이를 통해 AI 사업 리더십을 공고히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대기업들이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인재를 채용하고 있는 와중에 KT그룹은 이미 AI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1984년 설립된 융합기술원을 중심으로 오랜 기간 AI, DX 관련 기술을 개발하면서 사업화 토대를 마련한 덕분이다.

'기가지니(GIGA Genie)'가 대표적이다. AI와 인터넷TV(IPTV)를 융합한 서비스로 2017년 출시했다.

바쁜 소상공인을 대신해 매장으로 걸려 온 고객의 전화를 대신 받아주는 AI 통화비서 역시 서비스가 고도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외식업 예약서비스 전문 스타트업 '테이블매니저'에 20억원을 투자하고 식당 외에 미용, 뷰티 등으로 영역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웹이나 문자, 이메일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고객과 기업을 연결하는 컨택센터에 AI를 결합한 AICC 역시 주요 B2B 비즈니스로 자리 잡았다. KTis, KTcs 등 계열사가 주축이 돼 AICC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밖에 KT는 AI 로봇을 비롯해 스마트 객실관리 시스템 활용한 AI 호텔·아파트 서비스에서도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아울러 추후에는 AI 물류나 의료 부문에서도 먹거리를 발굴할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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