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밀리의서재 IPO]KT그룹 밸류체인 가동…콘텐츠·플랫폼 선순환KT·지니뮤직과 오디오 드라마 협업…'우영우' 영상 콘텐츠 성공 경험 살릴까

이장준 기자공개 2022-10-11 13:02:53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6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그룹 내 미디어·콘텐츠 계열사들이 협업해 만든 첫 오디오 드라마가 탄생했다. 밀리의서재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KT와 지니뮤직의 AI 기술을 융합해 거둔 결실이다.

밀리의서재는 추후 독서 콘텐츠를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와 포맷의 이야기에 기반해 그룹사 간 시너지를 키울 방침이다. 앞서 KT그룹에서 만든 '우영우' 콘텐츠가 부상하면서 이를 방영한 KT스카이라이프의 ENA 채널 경쟁력이 개선된 것처럼 콘텐츠와 플랫폼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지 주목된다.

◇베스트셀러 스토리+AI 접목 오디오 드라마 출시…OTT·SNS와 고객 시간 두고 경쟁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는 6일 AI 기술을 접목한 하이엔드(High-end) 오디오 드라마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휴남동 서점)'를 공동 제작 및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KT와 지니뮤직, 밀리의서재는 지니뮤직 사옥에서 오디오 드라마 론칭 행사를 개최하고 지니뮤직의 AI 창작기술과 밀리의서재 독서 콘텐츠 발굴 노력에 대해 발표했다.

휴남동 서점은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가 만든 오디오 드라마다. 지난해 원작이 밀리의서재에서 오리지널 전자책으로 공개된 후 인기몰이에 성공하며 종이책으로 출간된 바 있다. 이번에 다시금 오디오 드라마로 재탄생하며 탄탄한 IP의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사례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는 KT그룹 계열사들의 기술력이 집약돼있다. 극 중에 나오는 배역 일부를 KT AI 보이스 기술을 활용해 소화했다. 총 19명의 목소리 연기가 들어갔는데 그중 8명이 AI 목소리에 해당하고 실제 배우들과 감정이 들어간 연기를 이질감 없이 주고받았다.

제작 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 유명인사의 목소리를 까메오로 출연시키는 게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드라마 제작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다는 평가다.

지니뮤직은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는 OST를 담당했다. 지난달 인수한 AI 뮤직 테크기업 주스의 프로디싱 역량도 이번에 반영됐다. AI를 통해 악보와 어떤 악기가 쓰였는지 추출하고 오디오 드라마 속 페르소나 등을 반영해 리메이크했다.

밀리의서재는 오디오 드라마 기획 및 제작을 담당했다. 이미 '놈의 기억', '별안간 아씨' 등 오디오 드라마를 선보인 경험을 살렸다.

김정욱 지니뮤직 뉴비즈본부장은 "국내 대표 뮤직 플랫폼 지니뮤직, 1위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 디지코(DIGICO) 기업 KT 3사가 의기투합했다"며 "베스트셀러를 기반으로 스토리 작업을 진행했고 여기에 국내 최고 수준의 AI 기술을 접목했다"고 밝혔다.

밀리의서재는 이미 국내 전자책 구독 서비스 플랫폼 가운데 가입자와 보유 콘텐츠 등 모든 측면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1위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독서 연계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 트렌드를 선도하려 한다.

업의 영역이 확장되면서 교보Sam, 리디셀렉트, Yes24북클럽 등 독서 플랫폼 외에 유튜브,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와도 경쟁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디오 콘텐츠 시장만 놓고 봐도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 등에 따르면 글로벌 오디오 콘텐츠 시장은 2024년 26.6억달러(3조7184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 시장 역시 이맘때 1115억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형 밀리의서재 콘텐츠사업본부장은 "영상이나 SNS처럼 고객의 시간을 많이 쓰게 만드는 곳이 경쟁자라고 본다"며 "결국 고객에게 가장 먼저 생각나는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고 가치와 재미를 끌어내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플랫폼 경쟁력 제고→콘텐츠 재투자' 롤모델 따르나

밀리의서재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이를 통해 고객을 유입해 플랫폼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는 앞서 KT그룹 내 영상을 담당해온 계열사들이 성공한 전략이기도 하다.

KT스카이라이프는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를 중심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에 집중했다. 스카이라이프TV는 '나는SOLO'나 '강철부대' 등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최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르기까지 제작 역량을 인정받았다.

특히 우영우 성공 이후 스카이라이프의 ENA 채널 경쟁력은 크게 개선됐다. 7월 말 우영우 방영일 기준 ENA와 ENA PLAY 채널의 2049세대 시청률은 각각 1위, 21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2분기 광고 매출 역시 1년 전보다 70.1% 성장한 153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다시 콘텐츠 투자에 활용할 방침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에는 9개 타이틀을 제작했는데 올해는 14개 타이틀을 선보일 계획을 안고 있다. 스카이라이프의 경쟁력이 개선되면서 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컨트롤타워인 KT스튜디오지니의 몸값도 올라가는 추세다.

영상 부문 성공을 토대로 오디오 콘텐츠에서도 밀리의서재가 콘텐츠·플랫폼 선순환 구조를 만들지 주목된다. 밀리의서재는 오디오 드라마뿐만 아니라 최근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통해 △출간 플랫폼 출시 △장르 사업 확대 △키즈 콘텐츠 사업 등 신사업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위에서부터 김정욱 지니뮤직 뉴비즈본부장, 김태형 밀리의서재 콘텐츠사업본부장

이 과정에서도 KT그룹 다른 계열사들과 다양한 협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밀리의서재의 플랫폼 경쟁력이 올라가고 계열사와 시너지가 활발해지면 모회사인 지니뮤직의 기업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정욱 지니뮤직 뉴비즈본부장은 "작년에 밀리의서재와 한 가족이 되고 가장 먼저 결합 상품을 선보이면서 시너지를 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답하긴 어렵지만 팟캐스트 같은 콘텐츠도 검토하고 있고 타깃 고객층이 유사한 만큼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