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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전선, 유증 마무리 단계…재무개선 '청신호' 주주배정 방식으로 234억원 조달, 내년 만기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용

이민우 기자공개 2022-10-25 12:27:41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4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온전선이 234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마무리 과정을 밟고 있다. 유증 공모액은 내년 2월 말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400억원 규모 차입금을 털어내는데 쓰일 계획이다. 당초 예정했던 300억원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빚을 갚으면 가온전선은 올 상반기 기준 26%인 차입금의존도가 18%까지 감소해 재무구조가 한결 개선된다.

최대주주인 LS전선도 유증에 참여해 115억원을 출자했다. 자회사 가온전선이 꾸준히 실적 호조를 기록하는 만큼 재무구조 개선으로 경영여건이 개선되면 LS전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내년 초 788억 차입금 만기도래, 상환시 차입금의존도 대폭 개선

가온전선은 지난 17일 주주배정 유증의 최종 발행가액 등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모집총액은 234억3000만원으로 지난 8월 유증 결정 당시 예정총액인 293억7000만원보다 60억원 줄었다. 발행가액이 예정했던 주당 1만3350원에서 1만650원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발행가액은 10월 14일 종가 1만5200원에서 할인율 30%를 적용한 2차 발행가액으로 정해졌다.

공모자금은 모두 가온전선의 채무상환에 쓰인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가온전선의 부채비율은 180.2%, 조금 높은 편이나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다만 단기차입금 중 만기가 내년 2월 말에 돌아오는 항목이 존재한다. 이번 유증자금은 해당 차입금을 해소하는데 사용된다.

가온전선 관계자는 "3월 전에 만료되는 400억원 규모 차입금 항목이 존재해 증자를 통해 공모한 자금으로 이를 해결할 계획"이라며 "재무안정성을 개선하는데 목적을 뒀다"고 설명했다.

내년 2월 말 도래하는 차입금의 정확한 규모는 421억7300만원이다. 이보다 빠른 시기에 만료되는 366억4500만원 규모 차입금과 합치면 가온전선에서 내년 초까지 해소하는 최대 차입금은 788억1800만원이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재무제표에서 이를 제외할 경우 차입금의존도는 26.38%에서 18.18%로 크게 개선된다.

◇115억원 출자한 LS전선, 장기적 관점서 긍정영향 기대

이번 유증에는 LS전선도 참여했다. LS전선은 가온전선의 최대주주로 193만7101주를 소유해 올 상반기 기준 46.5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출자금액은 115억4600만원으로 이번 증자에서 신주 108만4092주를 배정받는다. LS전선의 보유주식 수는 302만1193주, 지분율로 환산하면 47.5%로 높아진다.


가온전선은 상반기 연결기준 LS전선 영업이익의 13.1%를 차지하는 주요 자회사다. 최근 실적도 우상향 중인 만큼 기여도가 큰 자회사의 재무부담을 완화하고 실적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증자 참여를 결정했다. LS전선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245억7400만원이다.

115억원 규모 출자금이 사용됐지만 가온전선에 대한 지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LS전선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가온전선은 LS전선, 대한전선과 함께 국내 전선 3강으로 꼽힌다. 2018년 LS전선 자회사로 편입된 후 꾸준히 외형과 영업이익을 늘리는 중이다.

가온전선의 영업이익은 2018년 52억원에서 2020년 127억원 지난해 166억원까지 증가했으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16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영업이익의 98% 이상을 반기에 조기 달성했다. LS전선 영업이익 내 비중 역시 2018년 4.47%에서 올해 상반기 13.16%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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