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APEX 컷' 선언한 SK하이닉스…재고부담 어떻기에 고객사 재고수준 높아져 출하량 역성장, 재고자산평가손실 매분기 발생 전망

원충희 기자공개 2022-11-01 13:09:57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8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재고 부담을 개선하기 위해 내년 설비투자(자본적지출, CAPEX)를 50% 이상 축소시킬 계획이다. 재고 축소를 위해 노력했지만 고객사의 재고 수준도 높아 출하량이 역성장하면서 재고자산이 급증한 탓이다.

반도체 판매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이 3분기에 2000억원 발생했다. 재고평가손실은 일회성 비용의 성격이긴 하나 내년 상반기까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그때까지는 매분기 발생할 전망이다.

◇3분기 재고자산 14조 돌파, 감축노력에도 급증

SK하이닉스의 3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은 14조6650억원으로 전분기(11조8790억원)대비 23.4%, 전년 말(5조7480억원)대비 64.4% 급증했다. 작년 1~3분기만 해도 6조원대였던 재고자산은 4분기 8조9000억원대로 늘더니 올 들어 10조원대를 넘어 14조원까지 증가했다.

IT기기 향(向) 수요 급감으로 반도체 물량과 가격 모두 하락한 탓이다. 디램(DRAM)은 전분기 대비 평균판매가격(ASP)이 20% 수준 하락했으며 비트(bit)당 출하량도 5% 정도 감소했다. 10% 중반대 감소했다고 알려진 삼성전자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향 서버용 디램 판매를 확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낸드플래시(NAND Flash) 역시 전분기 대비 ASP가 21% 가량 떨어지고 비트 출하량은 11% 정도 감소했다.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판매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에게 가는 제품(클라이언트 SSD 및 모바일향 낸드플래시) 수요가 부진했다.

회사 차원의 재고축소 노력이 있었지만 고객사들의 재고 수준이 많다보니 출하량은 결국 역성장했다. 이는 재고 증가로 이어졌는데 판가도 떨어지면서 2000억원 가량의 재고자산평가손실을 입었다. 재고평가손실은 일회성 비용이지만 문제는 내년 상반기까지 메모리 가격의 하락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SK하이닉스로선 매분기 재고자산평가손실을 안고 갈 수밖에 없다.

◇내년 하반기쯤 업황개선 전망, 그때까지는 재고부담 안고 가야

재고부담을 줄이기 위해 결국 감산을 선택했다. 달리 말하면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반도체 업체들이 가격협상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 공급자 우위 시장이 수요자 우위로 바뀌었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는 시설투자를 줄이고 신규 증설을 중지키로 했다. 올해 CAPEX는 19조원, 내년은 9~10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수익성이 낮은 제품 중심으로 웨이퍼(반도체 원판) 투입량을 줄이고 생산시설(팹, Fab) 내 효율성을 위한 장비 재배치도 시사했다.

수급 균형을 앞당기기 위해 공정전환도 일부 지연시키기로 했다. 해당 조치들은 직접적인 의미의 감산은 아니지만 추후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제한시키는 요인이라 실질적인 감산과 다르지 않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반도체 업황 개선의 시점은 내년 하반기 정도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Micron)의 투자 축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메모리향 CAPEX를 축소하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투자 축소와 실제 아웃풋(Output) 감소의 시차를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여전히 반도체 업계의 재고수준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