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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1조 번 엑세스바이오, 설립 후 첫 배당한다 배당한도 300억 결정, 12월 결산 이후 확정…"주주환원정책 일환"

최은진 기자공개 2022-11-03 08:44:31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2일 10: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에 위치한 체외진단기업 엑세스바이오가 설립 후 첫 배당에 나선다.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인 1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한 데 따라 주주환원에 나선다. 최대주주인 팜젠사이언스는 약 76억원 정도의 배당금을 수취하게 된다.

엑세스바이오는 공시를 통해 '2022 사업연도 결산 이익배당 실시 계획'을 밝혔다. 올해 12월 말 결산 시점을 기준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한다는 내용이다. 현금배당 규모는 300억원 한도로 설정했다. 주주이익을 극대화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한다는 목적이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어 적용되는 법률 등이 국내기업과는 다르다. 배당결정이 아닌 배당계획에 대한 공시를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배당에 대한 세금 역시 미국 세제를 따른다.

배당한도로 설정한 300억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주당 배당금은 826원이다. 반기 순이익 기준 배당성향은 대략 10%다. 동종업계의 배당성향이 대략 5~12%라는 점을 감안하면 평균 수준이다.

이번 배당은 엑세스바이오가 설립한 이후 처음이라는 데 주목된다. 엑세스바이오는 말라리아 신속진단검사키트(RDT)를 핵심사업으로 2002년 설립했다. 1987년부터 약 40년간 진단시약 개발에만 몰두한 CJ종합연구원 출신 최영호 대표가 미국에서 창업했다. 201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현재 최대주주는 지분 25.26%를 보유한 팜젠사이언스(옛 우리들제약)다.


엑세스바이오가 설립 20년만에 첫 배당에 나서는 건 호실적과 무관치 않다. 올해 상반기 매출만 9069억원이다. 전년도 1년 매출인 4776억원을 두배 상회하는 실적이다. 국내 체외진단 기업 가운데 2조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에스디바이오센서 다음으로 매출 규모가 크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288억원, 3205억원으로 역시 전년도 1년 성과를 이미 뛰어 넘었다.

엑세스바이오는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코로나 RT-PCR, 항체진단, 항원 자가진단키트 등의 상품을 제조 및 생산, 판매하고 있다. 당초 인트리보라는 판매기업을 통해 제품을 납품하다가 작년 말부터 엑세스바이오의 자체 브랜드로 직접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실적이 대폭 확대됐다.


호실적에 따라 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 1925억원에서 6월 말 기준 6361억원으로 5배 늘었다. 배당의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은 같은기간 2549억원에서 6140억원으로 확대됐다. 하반기 실적까지 더해지면 배당재원은 조단위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엑세스바이오는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했다. 설립 후 처음으로 올해 3월 3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진행했다. 첫 배당에 나서는 것 역시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번 배당으로 최대주주인 팜젠사이언스는 약 76억원의 배당금을 수취할 것으로 보인다. 엑세스바이오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데 쓴 재원 300억원 가운데 약 25%를 회수하게 되는 셈이다.

엑세스바이오 관계자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어 배당을 추진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하게 됐다"며 "아직 연간 실적이 확정된 상황은 아니지만 환율 등을 감안해 300억원 한도로 배당을 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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