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미래에셋운용 "내년부터 테크 업황 회복, 대장주 주목"김정수 리서치본부장 "2분기 반도체 반등 전망, 코스피 동반 상승"
윤기쁨 기자공개 2022-11-09 08:14:59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3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T(정보기술) 업종이 코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약 40%다. 비중이 큰 만큼 업종 부진은 곧 국내 주식시장 부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내 IT를 이끄는 섹터는 크게 반도체, 2차전지, 디스플레이,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등이다.이 분야는 대표적인 경기민감 산업인 만큼 외부로부터 받는 영향도 크다. 올해의 경우 급격한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원자재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 코로나로 인한 경제 봉쇄 등으로 변동장세를 이어갔다.
김정수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본부장은 내년 하반기를 업황 회복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이를 판단하는 기준은 금리인상 속도다. 2분기 중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어느정도 잡히면 경기 침체를 우려해서라도 금리인상이 멈출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은 이후 코스피와 IT 업종은 반등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금리인상 속도 완화, 내년 하반기 반도체 업황 회복·지수 반등 유력
김정수 본부장은 동사 스테디셀러인 '미래에셋코어' 펀드와 'TIGER퓨처모빌리티' ETF(상장지수펀드) 등을 책임 운용하고 있다. 모두 국내를 대표하는 테크 상품들로, 벤치마크 대비 양호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2011년부터 11년째 미래에셋운용에 몸담으며 IT 산업 리서치와 펀드 운용을 맡고 있다.
그는 “금리인상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조치인데 이 부분이 해결되면 자연스럽게 속도는 줄어들 것”이라며 “실제 지난 10월을 기점으로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고, 코로나 락다운(전면봉쇄) 해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 등 악재 요인이 하나씩 완화되고 있기 때문에 점차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 지수 자체는 변동성이 있겠지만 최저점은 점점 올라가는 그림으로 예상하는데, 내년 상반기까지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다가 하반기 적극적인 통화 및 재정 정책을 통해 회복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코스피가 PBR(주가순자산비율) 100 미만으로 빠졌는데 과거 역사상 이 정도 밸류에이션은 바닥권”이라고 짚었다.
반도체 업황은 일정 주기로 사이클을 돈다.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이러한 사이클을 선반영해 6~9개월 정도 먼저 움직이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반도체 업황은 반도체 가격에 따라 결정되는데, 이는 선행하는 주가 방향성을 보고 예측할 수 있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으로 결정된다.
김 본부장은 “내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회복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수요는 예측이 어렵지만 반도체 기업들의 공급 생산이 크게 감소하면서 재고가 줄어들 것”이라며 “이는 반도체 가격 반등으로 이어지는데 동시에 경기 자체도 서서히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차전지·디스플레이 등 IT 호전망, 대장주로 옥석가려야
반도체 업황 회복과 동시에 올해 큰 수혜를 본 2차 전지도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정책과 미국의 IRA 법안(인플레이션감축법, 자국내 생산된 제품에 세제혜택), 유럽의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 등의 여파로 전기차가 수요가 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침투율은 10% 남짓이지만 2030년까지 50%으로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부 정책과 궤를 같이하면서 구조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에 필수 요소인 배터리(2차전지)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S, SK온 등 한국 기업들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정수 본부장은 앞으로 5년 이상은 성장할 산업으로 점찍고 있다.
디스플레이 산업도 폴더블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OLED 디스플레이는 삼성과 LG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OLED 디스플레이가 활용되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경우 1년에 1000~2000만대가 팔리고 있어 전체 비중이 미미한 편이다. 그러나 향후 10%까지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과 LG 뿐만 아니라 OLED 디스플레이 관련된 소재 기업들도 수혜를 이어갈 것을 전망된다.
김 본부장은 “어떤 산업이 성장할지 파악하려면 투자 흐름을 살펴보면 되는데 글로벌 기업들은 여전히 클라우드, 전기차 등 IT 분야에 상당히 많은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며 “정부도 관련 산업에 정책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데 이는 곧 해당 산업들이 계속해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산업의 사이클이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투자 흐름과 변화 등을 판단해 대장주를 찾는게 중요하다”며 “점유율이 높거나 수익성을 기반으로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는 기업들을 위주로 발굴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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