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C 거래 결렬' 미래에셋운용, 중재 승소 청부사 '피터앤김' 맞손 안방보험 분쟁 당시 대리인, 계약금 환불 이끌어내
김경태 기자공개 2022-09-27 08:08:19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6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거래가 결렬되자마자 분쟁으로 치닫고 있다. 이행보증금 2000억원의 존재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제 중재를 신청하며 과거 안방보험과의 분쟁에서 맹활약한 피터앤김(Peter&Kim)을 대리인으로 선임했다. 안방보험과의 분쟁에서 승소한 경험을 살려 이번에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어낼지 주목된다.2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브룩필드자산운용과 IFC 거래 협상을 종료하고 이행보증금을 반환받기 위해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SIAC)에 제소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재 대리인으로 피터앤김을 낙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피터앤김은 과거 해외 소송에서 함께 한 경험이 있다. 자본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중국 안방보험 소유 미국 호텔 거래 분쟁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피터앤김을 내세워 소송을 진행했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9년 8월 안방보험이 미국 현지 호텔 15개를 매각하는 입찰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인수금액은 58억달러다. 당시 환율로 7조원 규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계약금으로 5억8000만달러를 지불했다.
그 후 거래 막바지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상한 점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안방보험 측에서 매각 대상 중 일부 호텔의 소유권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며 시간을 지연시키기 시작했다. 미래에셋 측은 호텔 15개 전체에 대한 소송 90건이 제기된 사실도 발견했다. 결국 매매계약을 해지하는 결단을 내렸다.
안방보험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계약 결렬 주장이 부당해지라고 맞서며 델라웨어주 법원에 계약이행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안방보험에서는 미래에셋이 해당 호텔들의 소유권 문제가 아닌 코로나19 확산으로 호텔업계가 악영향을 받아 변심한 것이라 주장했다.
피터앤김은 2020년 5월 공식적으로 사건을 수임했다. 그 후 소송에서 제대로 실력 발휘를 했다. 방대한 전자증거개시절차(e-discovery)와 40회에 달하는 증언녹취(deposition)를 수행했다. 당시 김갑유 대표 변호사를 비롯한 전 직원이 사건에 힘을 보탰다. 결국 델라웨어주 법원은 같은해 11월 안방보험이 미래에셋자산운용에 계약금을 반환하고 368만5000달러의 거래비용, 소송 관련비용 등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분쟁이었던 탓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승소를 이끈 피터앤김은 국제 중재·소송 분야의 강자라는 명성을 확고히 할 수 있었다. 피터앤김은 최근에는 10년 만에 결론이 나온 론스타 사건에서도 정부 측을 대리해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IFC 매각 이행보증금에 환불이 가능한 조건이 설정됐다는 점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피터앤김이 적극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이 체결한 양해각서(MOU)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IFC 우선협상기간까지 부동산투자회사(리츠) 영업인가를 받지 못할 경우 보증금 전액을 반환받는 조건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계약 조건에는 매도인의 귀책사유로 거래가 불발되면 매수인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추가적인 손해배상까지 청구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비브스튜디오스, AI 포토부스 '스냅파이' 기술력 선봬
- [렉라자 주역 ‘오스코텍’의 지금]자회사 제노스코가 갖는 의미, 상장은 득일까 실일까
- 대웅제약, 막강한 '신약효과'의 명암 '개발비 손상 확대'
- [Company Watch] 인력재편 끝낸 케이엠더블유, 6G 대비 '선택과 집중'
- [LG그룹 인사 풍향계]위기의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역할 남았다
- [LG그룹 인사 풍향계]LG엔솔, 임원 승진 역대 최소…김동명 대표, '유임 성공'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전동화·전장·비계열’ 다각화 통했다
- 카카오엔터, 투자 손실·법인세에 3분기 실적 '압박'
- 자사주 '줍줍' 나선 김승철 네오위즈 대표, 주가 저점일까
- [2024 이사회 평가]현대위아, 평가개선 프로세스 못미치는 경영성과 지표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신균 LG CNS 사장 승진, 'IPO 완수' 중책
- [2024 이사회 평가]'호황 수혜' 일진전기, 부진 속 희망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행동주의 타깃' DB하이텍, 선방 항목 수두룩
- LG전자, 달라진 인사코드 '최소 승진·대폭 재편'
- '침묵 길어진' 이재용 회장, 최후진술에 쏠린 눈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기업가치 상승 키워드 '신사업·주주환원·인도'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저평가 극복 시급한데…'EV 캐즘·중국 LCD 공습' 고심
- 물적분할·유증 넘치는 국장, 삼성전자가 보여준 '격'
- [Company Watch]'M&A 대어' HPSP, 호실적·고객사 다변화 잰걸음
- '삼성전자 이어 물산까지' 주담대 초유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