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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더벨 헤지펀드 포럼]"초부유층이 시장 견인, 프라이빗 딜 핵심 경쟁력"이상화 KB은행 상무 "비재벌 자산가 패밀리오피스도 확대"

이돈섭 기자공개 2022-11-16 07:38:37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5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임과 옵티머스 사태를 겪었지만 헤지펀드 시장은 앞으로도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금융자산이 많은 초부유층을 중심으로 대체투자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프라이빗 딜이 핵심 경쟁력으로 지목됐다.

15일 더벨은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위기의 헤지펀드 시장, 생존 해법은’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상화 KB국민은행 금융투자상품본부 상무(사진)는 이 자리에서 '고액 자산가 최신 투자동향과 트렌드'라는 제목의 발표 연사로 나섰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한 이 상무는 KB증권 WM리서치부 총괄이사, KB국민은행 WM투자전략부장을 거쳐 지난해 말 금융투자상품본부 수장을 맡고 있다. 금융업계 경력만 20년이 넘는 투자 베테랑이다.

이 상무가 제시한 BCG 컨설팅그룹의 글로벌 자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금융·실물자산 규모는 473조 달러였다. 우리나라 돈 50경원에 해당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10.3% 커진 수치로 특히 금융자산의 경우 초부유층 중심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실제 일반 리테일 경우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한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지만 자산 규모 1억 달러 이상 초부유층은 16%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이 상무는 "부자가 더 부자가 되는 상황"이라며 "국내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점은 초부유층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내 대체투자 비중 증가세다. 투자 가능 자산 500만 달러 이상 투자자는 통상 대체투자에 자산의 10% 이상 정도를 투자하는데 이 중에서도 프라이빗에쿼티(PE)와 헤지펀드 순으로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상무는 "초부유층에 가까울수록 대체투자 비중이 커지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공격지향적 성향을 보이고 있는데, 아무래도 여유자산을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시장의 경우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 비해 탑티어 딜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국내 대형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UBS, 크레디트스위스 등 글로벌 플레이어와 협업을 통해 글로벌 딜을 소싱하려는 노력이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9월 KB금융지주가 KB국민은행과 KB증권 복합점포로 서울 압구정동 인근에 '골드앤와이즈 더퍼스트'를 오픈해 운영하고 있는 것 역시 블랙스톤과 KKR, 아폴로 등 글로벌 주요 플레이어들이 초부유층 전담 조직을 확대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이 상무는 "(시장이 커질수록) 해외에서 소싱한 딜에 대한 스크리닝 절차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인사이트를 가진 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이 대형사 입장에서는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비슷한 차원에서 패밀리오피스 사업도 각광받고 있다. 해외에선 초부유층 대상 패밀리오피스 사업이 활성화 돼 있지만 국내에선 고객풀이 재벌 중심으로 한정돼 있다. 이 상무는 부의 크기가 커지면 커질수록 비재벌 자산가 수가 점차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봤다.

나아가 하나의 기관이 하나의 고객을 전담하는 1대 1 서비스에서 나아가 금융과 세무, 법률 등의 복수의 전문 기관이 여러 고객 자산을 운용하는 방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 1세대 부자들이 부의 세대 이전에 관심을 가지면서 시장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 상무는 "이 분야 전문가를 키우는 것이 국부를 외국으로 유출시키지 않는 방법"이라며 "국내외 금리의 상승 추세가 계속되면 프라이빗 시장이 더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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