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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PMI 포럼]"M&A 시장 위축에도 내년이 크로스보더 딜 적기"국내 딜과 비교해 차이점보다 공통점 많아…글로벌 환경 유리하게 움직여

서하나 기자공개 2022-11-18 08:34:46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7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세계적인 금리 인상과 불확실성 증대로 인수합병(M&A)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크로스보더 딜이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투자 포트폴리오상 필요성, 한국에 대한 전반적인 위상 증가, 중국 기업 규제 강화에 따른 반사 이익 등 글로벌 환경이 유리하게 움직인다는 점이 그 이유다. 다만 크로스보더 딜을 성사하기 위해 충분한 사전 준비와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더벨 사모투자포럼(Private Market Investment Forum)의 네번째 세션으로 '크로스보더딜 기회와 전략'에 대한 토론이 펼쳐졌다.

김수민 유니슨캐피탈코리아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토론에는 △정우성 SJL파트너스 전무 △신강민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 전무 △이경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 대표 △김경석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가 패널로 나섰다.

김 대표는 우선 정 전무와 신 전무에게 국내 딜과 크로스보더 딜의 가장 큰 차이점과 유념해야할 부분이 무엇인지 물었다.

정 전무는 "크로스보더 딜은 국내 딜과 차이점보다 공통점이 더 많기 때문에 절차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은 없다"며 "다만 한국의 사모펀드(PE) 참여자로서 장벽으로 느껴지는 부분은 크게 두가지로, 크로스보더 딜에 적합한 내외부 인적구성에 장기적인 차원에서 투자해야 한다는 점, 인수자로서의 강점을 부각하는데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정 전무는 "크로스보더 딜의 경우, 자문사 집단과 근시안적으로 간헐적인 관계만 맺다보면 유익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며 "각 PE들이 목표로 하는 국가 및 산업에 대해 명확하게 정의하고 출발해야 효과적인 거래 성사를 이룰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국내 인수자 집단의 경우 대체로 누가 유력한 인수자인지에 대하여 비교적 명확한 반면 미국의 인수자 집단은 그 수가 훨씬 많고 다양해 매도인 측의 자의성이 개입될 여지가 크다"라며 "조기에 강점이 무엇인지 알리면서 인수 경쟁의 선두그룹에 속한다는 점을 강조해야 딜의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을 것"라고 설명했다.

신 전무는 센트로이드에서 최근 테일러메이드라는 해외 투자건을 진행하면서 느낀 시장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운을 뗐다.

신 전무는 "최근 국내 기업들의 해외 투자 동향을 살펴보면 전체 대체 투자 섹터 중에서 크로스보더 투자가 부동산이나 인프라 대체 투자의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라며 "해외 투자의 경우 법률, 규제, 세무 등에서 익숙하지 않고 추가적인 리스크가 발견될 수 있어 안전한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 전무는 "대규모 바이아웃 딜에서는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가 협업하는 구조인데 이들간 역할이 다른 만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지는 경우도 있었다"라며 "테일러메이드 딜의 경우 동등한 조건의 투자자로 참여해 FI의 요구사항을 잘 반영하는 구조를 만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정우성 SJL파트너스 전무 △신강민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 전무 △김수민 유니슨캐피탈 코리아 대표 △이경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 대표 △김경석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김 대표는 김 변호사에게 국내 딜과 비교해 크로스보더 딜의 계약서상 체크리스트에 대해 질문했다.

김 변호사는 "국내 거래의 계약서는 상대적으로 간결한 편이지만 크로스보더 딜은 영미법 영향을 받아서 계약서 자체의 문구가 복잡하고 계약서도 길다"라며 "지역이나 준거법에 따라서 스타일이 다르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대답했다.

또 "예를 들어, 영국법의 경우 판매자에 대해 유리하고, 미국이나 뉴욕법의 경우 구매자 입장에서 유리한 조항을 많이 두고 있다"라며 "기업결합신고가 특히 딜 성사의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우협을 선정할 때 여유 있게 기간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과거 공차를 대만으로부터 인수하고 미국 펀드에 팔면서, 가격보다 에스크로(Escrow)나 인뎀니피케이션(Indemnification) 등 세밀한 부분이 훨씬 중요했었던 경험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에스크로는 매매종결시까지 제3자가 보관하는 계좌를 말한다. 인뎀니피케이션은 기업 인수.합병(M&A) 때 매수자가 소송 등 미래에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자산을 넘겨받은 뒤 실제 손실이 발생할 경우 매도자로부터 보상을 받는 것을 말한다.

김 대표는 이어 크로스보더 딜의 향후 시장 흐름이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 패널들에게 물었다.

먼저 이 대표는 최근 한류 등으로 글로벌에서 한국 기업 위상이 올라가면서 2022년, 2023년은 크로스보더 딜을 검토하기 좋은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몇 년간 한국 M&A 시장에서 크로스보더 딜은 SI들의 해외 투자가 주를 이뤘고, 그 가운데 경영권 바이아웃 딜이 90% 이상을 차지했고 대부분이 핵심산업에 대한 투자였다"며 "장기적으로 한국 기업들의 해외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보기에 직접 투자가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전무는 "전세계 금융 시장에서 한국과 아시아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라며 "투자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글로벌 PE와 협업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전무는 "미국 시장의 경우 PE들의 딜 참여가 늘어나면서 매각 자산,매각 시점 등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또 2017년 트럼프 정권 이후 미국 정부의 CFIUS 심의 등 중국 기업에 대한 견제도 한국 기업의 반사 이익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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