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 살아나나...SK텔레콤, 공모채 발행 가세 다음달 3000억 조달 도전…'하이투자·SK㈜' 우량채 속속 등장
강철 기자공개 2022-11-22 07:59:07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7일 1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4개월만에 공모채 시장에 돌아온다. 3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조달해 만기채 차환을 비롯한 각종 운영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하이투자증권과 SK㈜에 이어 SK텔레콤까지 발행 행렬에 동참하면서 얼어붙었던 조달 시장이 우량채를 중심으로 조금씩 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다음달 중순 공모채를 발행해 수천억원의 운영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회사채에 정통한 국내 증권사를 통해 시장 분위기와 수급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조만간 주관사단을 꾸려 발행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집액은 3000억원 안팎으로 설정했다. 만기는 3년 이하 단기물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이 유력하다. 금리는 개별 민평에 30~40bp를 가산한 밴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 가격 결정을 위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은 다음달 초에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공모채는 SK텔레콤이 지난 8월 10일 이후 약 넉달만에 다시 발행하는 공모채다. 4개월 전에는 3·5년물로 3950억원을 마련해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갚는데 활용했다. 당시 불황에도 불구하고 1조1150억원의 주문을 모으는 등 수요예측은 크게 흥행했다.
4개월만에 공모채로 마련하는 자금은 대부분 만기채 차환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1월 발행한 78회차 3년물 1700억원의 만기가 내년 1월 13일 도래한다. 2월 20일에는 73회차 5년물 1000억원도 갚아야 한다.
자본시장 불황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만큼 여건이 더 나빠지기 전에 미리 유동성을 마련해둔다는 포석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많은 전문가가 레고랜드 사태와 흥국생명 콜옵션 논란이 야기한 시장 침체 여파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AAA 신용등급을 보유한 국내 최고의 우량 발행사다. 이를 감안할 때 회사채 시장에 개점휴업 상태에 있다고 해도 3000억원 조달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최근 가동을 시작한 점은 수급에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비슷한 시기에 하이투자증권도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1·1.5·2·3년물로 최대 30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모회사인 DGB금융지주가 지급보증을 제공한 덕분에 AAA 등급으로 수요예측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AA+ 등급인 SK㈜도 12월 초 공모채를 발행해 최대 2900억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지난 10일 장기 기업어음으로 2000억원을 조달한 데 이어 한달만에 회사채 발행을 추가하는 등 연말 유동성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AA+ 이상 우량채를 중심으로 신규 발행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는 느낌을 받는다"며 "연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내년 1월부터는 적어도 지금보다는 수급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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