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우리금융]이원덕 우리은행장, 막중한 맏형의 책임①손태승 회장 연임 뒷받침 요인 '실적'…'ROE·연체율' 순항
최필우 기자공개 2022-11-29 07:19:40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4일 11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 연임을 앞두고 사법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이원덕 우리은행장(사진)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각종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손 회장 연임에 힘을 싣는 목소리는 대부분 성장 흐름을 타고 있는 실적에 기반한다. 계열사 맏형인 우리은행의 책임이 막중하다.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이 행장을 2020년 지주 사내이사로 선임한 의도는 명확하다. 2022년엔 회장과 행장을 다른 은행(한일은행 또는 상업은행) 출신으로 선임하는 관행을 14년 만에 깨면서 그에게 행장 자리를 맡겼다. 올해는 이 행장이 후계자의 자격을 입증할 첫 무대다.
이 행장은 취임 후 수익성 측면에서 만족스런 성과를 내고 있다. 금리 인상기 수혜를 입긴 했지만 전임자인 권광석 전 행장의 존재감을 걷어낼 만하다는 평이다. 관건은 건전성과 자본적정성 관리다. 그의 임기 중 대외 리스크 요인이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지표 관리에 공을 들일 필요가 있다.

◇ROE 4대 시중은행 '1위' 등극…글로벌도 약진
우리은행은 은행 전체 조직의 재무성과 지표와 중점 추진과제를 바탕으로 경영진 성과를 평가한다. 수익성, 건전성, 자본적정성 세 가지 분야에 대한 평가가 이뤄진다. 평가에 적용되는 지표는 ROE, 연체율, 위험조정자본이익률(RAROC) 등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흡족한 순이익을 냈다. 3분기 누적 2조3820억원으로 이미 전년도 연간 실적인 2조1523억원을 넘어섰다. 권 전 행장이 사모펀드 사태로 몸살을 앓던 조직을 추스르고 임기 2년차에 순이익 64% 성장을 이뤄낸 것과 비교해도 뒤처 지지 않는 성과다. 다른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하나은행(2조2438억원)을 제치고 3위권 성적이다.

순이익 상승을 바탕으로 ROE도 순항하고 있다. 3분기 ROE는 12.94%로 373bp 상승했다. 이는 4대 시중은행 중 최고 수준이다. 자기자본 규모를 감안했을 때 우리은행이 가장 탁월한 성과를 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모펀드 사태에 따른 충당금 적립으로 2020년 5.83%까지 급락했던 충격에서 벗어났다.
글로벌 부문이 실적에 힘을 보탰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우리은행은 11개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11개 해외 법인이 올해 3분기 누적으로 기록한 순이익은 2130억원이다. 전년 동기에 비해 820억원(63%) 상승했다. 손 회장이 글로벌그룹장, 글로벌부문장을 거쳐 행장, 회장에 선임돼 해외 법인 실적은 그를 평가하는 핵심 지표다.

◇연체율 안정 추세…연말 RAROC 관건
건정성 지표인 연체율은 나무랄 데 없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연체율은 3분기 기준 0.19%다. 국민은행(0.14%), 하나은행(0.14%)보다는 높지만 잘 관리된 비율이다. 우리은행 연체율은 2018년 0.31%, 2019년 0.3%, 2020년 0.25%, 2021년 0.19%로 하향 안정화 추세다. 우량 자산 중심의 대출 정책 효과를 꾸준히 보고 있다.
우리은행 안팎의 시선은 연말에 집계될 RAROC에 쏠린다. RAROC는 수익 창출을 위해 발생하는 리스크를 감안한 위함자본 대비 수익성 지표다. 2018년 15.7%, 2019년 13.5%, 2020년 11.5%로 악화일로를 걷던 RAROC는 지난해 권 전 행장 체제에서 18.4%로 수직 상승한 바 있다.
RAROC는 충당금전입전 이익에서 예상손실·법인세를 빼고 위험자본을 나눠 산출한다. 거시 경제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지표 관리가 녹록지 않다. 수익성, 건전성 뿐만 아니라 자본적정성 지표에서도 탁월한 성적표를 받아 들면 이 행장의 2인자 입지는 더욱 공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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