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12월 01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생 벤처캐피탈(VC) 알파원인베스트먼트가 첫 블라인드펀드 결성에 성공했다. 김형석 신임 대표를 비롯해 투자본부가 구성되면서 빠르게 펀드 결성과 투자에 나서는 모양새다.

1일 VC업계에 따르면 알파원인베스트먼트는 173억원 규모의 '알파원알파라이징투자조합'의 결성총회를 열었다. 특히 출자자(LP)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모태펀드가 선정한 최소 결성금액(155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로 첫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앞서 알파원인베스트먼트는 한국벤처투자가 진행한 2차 정시 출자사업의 혁신모험 계정의 루키 리그의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됐다. 앵커 출자자(LP)인 모태펀드가 92억5000만원을 출자했고, 자산운용사, 증권사, 기업 등이 출자에 참여했다.

첫 블라인드 펀드인만큼 투자본부인력들이 모두 전진배치됐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김형석 대표가 맡는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미국 반도체 기업 스카이웍스 등 산업계에서 경력을 쌓고 벤처투자에 입문했다. 엠벤처투자, 지앤텍벤처투자 등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집중 투자해왔다. 대표적인 딜은 61억원을 투자해 1년 만에 306억원을 회수한 △카페24 △컬리 △트레져헌터 △에버스핀 △로앤컴퍼니 등이다.

나광국 전무, 손호현 팀장 등이 운영인력으로 이름을 올렸다. 나 전무는 삼성엔지니어링, 한화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에서 경력을 쌓았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공학박사 출신이라는 강점을 살려 ICT, 플랫폼 유망기업을 발굴해왔다. △카페24 △밸런스히어로 △플렉스 △포티투닷 등이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다. 손 팀장은 한국투자증권, 국민문화재단에서 LP로 근무한 후 알파원인베스트먼트의 설립과 동시에 합류했다.

알파라이징투자조합의 주목적은 업력 3년 이내 기업 또는 창업자로서 설립 후 연간 매출액이 20억원을 초과하지 않은 창업자, 기술혁신형 기업 등에 약정총액의 60%이상을 투자하면 된다. 운용전략은 알파라이징(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 출현)기업 가운데 빠르게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나머지 40%는 민간 LP 수익률 제고를 위해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알파원인베스트먼트는 '알파(Alpha)' 투자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글자마다 의미를 부여해 만든 5개 섹터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A는 AI(인공지능), L은 Life Style(라이프스타일), P는 Platform(플랫폼), H는 Health Care(헬스케어), A는 All Connected(올커넥티드)를 의미한다.

2020년 설립된 신생 VC인 알파원인베스트먼트는 자본금 20억원 규모의 창투사다. 광학부품 전문기업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옵트론텍'이 최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엔시트론을 비롯한 관계 기업도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 초 김형석 대표, 나광국 전무가 합류하면서 펀드 결성과 함께 본격적으로 투자에 돌입했다. '알파원 프로젝트 투자조합1호(69억원)'을 결성해 HR 솔루션 '플렉스'에 투자했다. 김 대표는 취임 첫 해부터 펀드 2개 결성에 성공했다. 운용자산(AUM)은 242억원 규모가 됐다.

김형석 알파원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내년에도 어려운 시장 상황이 예상되겠지만, 블라인드펀드 1개, 프로젝트펀드 2~3개 등을 결성해 기존 펀드와 이해상충이 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AUM 5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