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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기업 CFO]바이오노트 CFO의 과제 ‘M&A'매출 85% 진단키트서 나와…엔데믹 시기, 논코비드 대전환 필요

이경주 기자공개 2022-12-15 07:37:03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8일 18:2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를 진행 중인 바이오노트의 가장 큰 걱정은 매출 감소다. 본업은 동물용 진단사업인데 코로나19 팬데믹을 만나 인체용에 발빠르게 대응해 큰 돈을 벌었다.

엔데믹에 진입한 현재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상장사가 돼 주가를 관리해야 하는 입장이 되면 핵심 현안이 된다. 바이오노트는 과감한 M&A를 통해 또 한 번 주력사업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IPO 준비 기간 영입된 이국명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지상과제다.

◇인체용에 기댄 퀀텀점프, SD바이오센서에 반제품 공급

바이오노트는 펜데믹을 만나기 전에는 강소기업이었다. 반려동물과 산업용동물의 각종 질병을 진단하는 키트와 장비를 생산했다. 주력 품목인 면역진단 장비(Vcheck F)의 경우 글로벌 누적판매량 1위(1만6000대)다. 특히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트렌드가 글로벌적으로 매년 확산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전망도 좋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직전까진 영세했다. 2019년 매출은 400억원, 영업이익은 99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매년 늘긴 했지만 중소기업 규모를 벗어나진 못했다.


바이오노트를 한순간에 중견기업으로 바꿔 놓은 것은 인체용이다. 펜데믹이 발발한 2020년 매출 6315억원에 영업이익 55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15.8배, 영업이익은 56.2배로 껑충 뛰었다. 2021년에도 매출 6224억원, 영업이익 4701억원을 냈다.

바이오노트 일약에 가장 중대한 역할을 한 것은 관계사 SD바이오센서였다. SD바이오센서는 2020년 9월 세계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신속항원진단키트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낸 곳이다.

바이오노트는 SD바이오센서에 코로나19용 진단키트 반제품(완제품의 낱개)을 공급했다. 자체적으로도 완제품 브랜드 나우체크(NowCheck)도 만들었다. SD바이오센서가 글로벌에 판매망을 구축해 놓은 덕에 역시 순탄하게 매출을 낼 수 있었다.

SD바이오센서에 납품하는 진단키트 반제품(사진:증권신고서)

◇코로나 매출이 86%, 신사업 단기 상쇄 어려워

코로나19 매출비중은 IPO를 진행하고 있는 현재도 매우 높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누적 기준 진단키트 반제품 매출은 3624억원으로 전체(4568억원)의 79.34%를 차지하고 있다. 완제품(나우체크) 매출은 301억원으로 6.59%다. 인체용 진단키트에 매출 86%를 의존하고 있다.


엔데믹 영향을 우려하는 이유다. 큰 폭은 아니지만 하향세는 이미 시작됐다. 2021년 전체 매출(6223억원)은 전년(6315억원)보다 1.4% 줄어든 수치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4568억원)은 전년 동기(5324억원)대비 14.1% 감소했다. 상장한 이후에도 성장성 측면에서 매 분기 만족스럽지 않은 실적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 구조다.

바이오노트는 동물용 진단사업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주력인 면역진단 장비의 경우 최대 시장에 도전한다. 현재 아시아에서 27%, 중남미에서 48%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미국과 중국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상장을 하면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가 높아져 시장진출이 용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동물용 면역진단 사업계획(사진:IR자료)

바이오노트는 원료사업도 크게 키울 계획이다. 진단키트에 들어가는 항원이나 항체를 고유기술력으로 자체 생산해왔다. 현재까진 SD바이오센서와 바이오노트 제품용이 대다수인데 외부기업 납품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SD바이오센서가 2조원을 들여 이달 인수할 예정인 ‘메르디안’이 이 사업의 든든한 조력자다. 메르디안은 3000개 이상의 글로벌 공객망을 확보하고 있는 미국 진단시약 기업이다. 바이오노트 판로개척에 기여할 전망이다.

다만 단기에 코로나19 매출감소를 미래사업들이 상쇄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동물용 진단사업은 꾸준한 성장에도 연간 매출이 600억원 내외에 그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은 511억원이다.

이에 필요한 것이 과감한 M&A다. 짧은 시간 내에 성장기업으로 펀더멘털을 바꿀 수 있는 해법이다. 실탄은 충분히 쌓아뒀다. 올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5286억원이고 단기금융상품(1722억원)까지 합하면 7008억원이 된다. 연장선에서 상장 후 주가도 M&A 움직임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경영진 가운데 이국명 이사가 가장 많은 역할을 해야 할 부분이다. 조병기 대표는 아주대 의과대학 박사과정을 밟은 기술통이다. 주요 임원은 김일중 진단시약S&M부문총괄(전무), 노시원 바이오컨텐츠사업부문S&M총괄(전무), 임성욱 생산부문총괄(전무), 김정호 연구부문총괄(전무)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노트는 최대 1조원 규모의 빅딜도 검토를 할 수 있다고 밝힐 정도로 M&A에 적극적”이라며 “우선은 미국과 중국 등 판매망 확장을 위한 소규모 딜들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노트 주요 경영진(사진:IR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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