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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호텔군HQ, 총괄대표 '교체' 조직은 유지 방점 1년 만에 '안세진→이완신' 변경, 마케팅 역량 두각 혁신동력 마련 기대

김선호 기자공개 2022-12-15 16:42:54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5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호텔군HQ의 수장인 총괄대표를 안세진 사장에서 이완신 사장(사진)으로 교체한다. 다만 총괄대표는 변경되더라도 조직 체계와 각 본부에 속한 임원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이종환 호텔군HQ 경영전략본부장이 현직을 유지하는 배경이다.

15일 롯데그룹은 기존 호텔군HQ 총괄대표 겸 호텔롯데 호텔사업부(롯데호텔) 대표인 안 사장을 그룹의 싱크탱크인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으로 이동시키고 후임으로 롯데홈쇼핑 대표 이 사장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호텔군HQ와 롯데호텔 대표가 모두 이 사장으로 전격 교체된 셈이다. 또한 호텔롯데 내 면세사업부(롯데면세점)의 대표도 이갑 부사장에서 김주남 전무로 바뀐다. 이 부사장이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으로 선임되면서 연쇄 이동이 생겼다.

이를 보면 호텔롯데 사업부 중 월드사업부(롯데월드) 대표만 유임된다. 롯데월드 대표인 최홍훈 전무는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전격적인 대표 교체에도 불구 최 부사장만이 자리를 지키는 양상이다.

다만 재계 관계자는 대표가 교체되더라도 호텔군HQ 조직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호텔군HQ는 2021년 정기인사에서 외부 영입된 안 사장을 중심으로 초기에 경영전략본부·조직혁신부문·재무혁신부문으로 구성됐다.

각 본부와 부문은 경영전략본부장에 이종환 전무, 조직혁신부문장에 홍성준 상무, 재무혁신부문장에 한경완 상무가 이끌도록 했다. 호텔군HQ는 호텔사업부 내에 둥지를 틀었고 그 안에서 호텔롯데의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했다.

다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1년이라는 기간이 흘렀다. 업계는 안 사장에 대해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신중한 경영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순혈인사로 채워진 호텔롯데 내에 안 사장이 안착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평가도 제기됐다.

때문에 보다 공격적인 경영스타일을 지닌 이 사장을 호텔군HQ 총괄대표이자 롯데호텔 대표로 선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총애를 받고 있는 인물로 롯데홈쇼핑이 비상장사인데도 ESG경영을 강화하겠다고 앞장 서기도 했다.

이 사장이 롯데쇼핑에서 오랜 기간 재직하면서 경력을 쌓아온 대표적인 ‘정통맨’이라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2001년부터 백화점사업본부 여성의류팀장을 시작으로 롯데백화점 각 지점장과 본점장을 거쳤다. 2014년부터는 마케팅부문을 이끌며 마케팅 역량을 쌓았다.

특히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으로 소리심리가 위축됐을 때 출장세일 행사인 '롯데판 블랙프라이데이'를 백화점 최초로 진행하기도 했다. 2016년 10월 코리아세일페스타에서는 아파트와 함께 노후연금 4억원을 포함한 11억원 규모의 경품을 걸어 화제를 모았다.

이를 감안하면 롯데그룹은 이 사장을 호텔군HQ 총괄대표로 선임해 호텔롯데 전반에 걸친 분위기 쇄신과 함께 공격적인 경영을 해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이 사장으로서는 올해로 6년째 대표를 맡고 있는 롯데홈쇼핑을 떠나 호텔군HQ에 새로운 과제를 받아든 셈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 사장은 탁월한 마케팅 역량과 고객 관점 시각으로 글로벌 호텔체인으로서 사업 변화와 혁신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존 안 사장은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으로 이동해 그룹 전체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전략 방향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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