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한화, 늘어난 유동성 어디에 쓸까방산부문 넘기고 8251억 확보, 투자·M&A 재원으로 쓰일 듯
김위수 기자공개 2023-01-03 07:37:31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30일 12:1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의 사업재편이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자회사였던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하는 작업을 완료했고 방산부문 분할 및 기타 계열사에 대한 정리가 이뤄지고 있다. 사업재편을 거치며 ㈜한화에 유동성이 유입됐다. 유입된 현금은 대부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와 인수합병(M&A) 재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한화는 물적분할한 방산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29일 넘기고 8521억원을 확보했다. 또 ㈜한화는 내년 1월 31일을 기일로 방산부문 구미사업장을 389억원에 한화시스템에 매각할 예정이다. 3분기 말 기준 ㈜한화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2263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분기보고서 작성 이후 재무현황에 큰 변동이 없었다면 ㈜한화가 보유하는 현금성자산은 1조원 가량이 된다. 여기에 ㈜한화가 지난달 들어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한만큼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이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한화건설이 마지막으로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총 2410억원의 현금성자산을 갖고 있다.
보유 현금 중 5250억원은 내년 5월 한화정밀기계 인수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줘야한다. ㈜한화는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하고 모멘텀 부문에 흡수시킨다는 구상이다. 한화정밀기계 인수대금을 제외하면 5000억원 가량의 현금이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유자금은 ㈜한화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재원, 계열사 자산 유동화 등에 활용된다. ㈜한화에서 분할된 방산 부문을 제외한 글로벌 부문과 모멘텀 부문에서 예정된 사업 확대, 연구개발(R&D) 및 운영투자 예정 금액은 3분기 말 기준 1764억원이다. 이중 575억원의 투자가 집행된 상태다.
또 내년 1월에는 계열사인 한화솔루션 유상증자에 205억원 규모로 참여한다. 비슷한 시기에 질산 사업을 비롯한 신사업 인프라 확보를 위해 한화솔루션에 753억원을 주고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토지 및 건물을 매입할 예정이다. 이밖에 600억원가량은 건설 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으로 투입됐다. 대여금 명목이라 10%의 이자를 더해 상환받을 수 있는 금액이다.
여기에 인수합병(M&A)의 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크다. 한화그룹은 STX중공업 인수전에 참여한 상태다. 인수 대상은 PEF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가 특수목적법인(SPC) 피티제이호유한회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STX중공업 지분 47.81%다. 시장에서는 인수에 필요한 금액이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일련의 사업재편을 거치며 유동성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한화의 재무부담은 오히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흡수합병된 한화건설의 보유 부채가 많기 때문이다. 사업재편이 이뤄지기 전 ㈜한화 별도 부채비율이 3분기 기준 142.4% 수준인데 비해 한화건설의 부채비율은 600%가 넘는다.
상반기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한화건설을 흡수한 ㈜한화 부채비율은 364.6% 수준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한화건설의 영업현금 창출력을 감안하면 차입금 커버리지는 오히려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방산부문 분할에 따른 재무변동이 반영되면 부채비율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죽림더프라우드' 분양 중
- [Red & Blue]새내기주 한싹, 무상증자 수혜주 부각
- 아이티센, 일본 IT서비스 시장 공략 '잰걸음'
- 소니드로보틱스, 온디바이스 비전 AI ‘브레인봇’ 공개
- (여자)아이들 '우기’, 초동 55만장 돌파 '하프밀리언셀러'
- [ICTK road to IPO]미국 국방산업 타깃, 사업 확장성 '눈길'
- [Red & Blue]'500% 무증' 스튜디오미르, IP 확보 '성장동력 발굴'
- [코스닥 주총 돋보기]피엔티, 이사회서 드러난 '중국 신사업 의지'
- [thebell note]XR 기술의 사회적 가치
- [Rating Watch]SK하이닉스 글로벌 신용도 상향, 엔비디아에 달렸다?
김위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적자에 투자부담 커진 한화솔루션, 부채비율 200% 넘었다
- 유가 오르면 정유사 버는 돈 많아질까, 이익구조 뜯어보니
- [LG화학의 변신]변화 이끄는 신학철 부회장, 조력자들 면면은
- [LG화학의 변신]배터리 사업 분할 이후 4년, 뭘 얻었을까
- [LG화학의 변신]'LG엔솔 덕' 잘 나가는 전지소재
- [LG화학의 변신]패착된 NCC 증설, 자산 유동화 '제값 받기' 관건
- [LG화학의 변신]석유화학→첨단소재, 배턴 터치 준비됐나
- '효성맨' 이상운 부회장, 효성티앤에스 대표도 겸직
- [대기업 보상제도 톺아보기]RSU·스톡옵션 모두 활용하는 에코프로
- [대기업 보상제도 톺아보기]가상 주식 활용하는 비상장 SK온, IPO에 달린 성과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