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환율 하락에 관리종목 회피 '청신호' 원/달러 환율 낮아져 세전이익 400억 발생 추정…여객 회복으로 영업손실도 줄인 듯
강용규 기자공개 2023-01-03 07:38:14
이 기사는 2022년 12월 30일 14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상장사 티웨이항공이 자본잠식으로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분기 말 자본잠식률이 관리종목 지정 기준인 50%를 넘었으며 4분기 영업손실을 거둔 것으로 추정됨에도 별다른 자본확충 활동이 없었기 때문이다.티웨이항공 측에서는 관리종목 지정 위기를 자력으로 회피했을 것이라는 낙관적 분석을 내놓았다. 4분기 국제선 여객 회복과 원/달러 환율 하락 등 환경 개선에 힘입어 자본잠식률을 기준 아래로 낮춘 것으로 추정했다.
티웨이항공은 2022년 3분기 말 연결기준 자본총계가 343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자본금은 961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은 64.3%다.
한국거래소는 연말 사업보고서상 자본금의 50% 이상이 잠식된 기업의 주식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관리종목 지정 주식은 일정 기간 거래가 정지될 수 있으며 주식의 신용거래가 금지되고 현금 대용증권으로의 활용이 제한된다.
이에 항공업계나 증권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4분기 중 유상증자 추진 등 자본확충에 나설 것으로 봤다. 티웨이항공이 4분기 영업활동을 통해서는 이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그러나 티웨이항공은 별도의 자본확충 활동을 하지 않았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4분기 일본 여행길이 열리는 등 국제선 여객 회복으로 영업이 개선됐으며 영업 외에서도 환율 하락에 따른 평가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정확한 수치는 아직 알 수 없으나 외부 자본유입 없이도 자본잠식률을 50% 아래로 낮추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르면 외화표시 화폐성자산의 환산은 보고기간의 마감환율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4분기 티웨이항공의 경우에는 9월30일 대비 12월31일의 환율이 높아지면 평가손실이, 환율이 낮아지면 평가이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티웨이항공은 3분기 말 기준으로는 환율이 10% 오르거나 내리면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380억원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상태였다. 그런데 9월30일 1434.8원에 마감한 원/달러 환율은 12월29일 1268.4원까지 낮아져 있다. 이대로라면 티웨이항공은 환율 하락 덕분에 4분기 400억원가량의 세전이익이 발생한다는 말이다.
티웨이항공이 연말 자본잠식률을 50% 이하로 낮추기 위해서는 자본총계가 138억원가량 증가해야 한다. 티웨이항공은 3분기 영업손실 323억원을 봤으며 4분기에는 환율 관련 세전이익을 고려하면 영업손실을 260억원 이하로 억제했을 때 관리종목 지정위기를 자력으로 회피할 수 있다.
이는 국제선 여객 증가를 통해 충분히 달성 가능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2022년 3분기 국제선 운항 1119편을 통해 14만7278명을 수송했다.
그런데 4분기에는 10월과 11월 2개월만에 3분기를 넘는 15만6911명을 실어 날랐다. 심지어 3분기보다 적은 829편의 운항으로 달성한 수치라 여객사업의 수익성은 더욱 좋았을 공산이 크다.
이는 앞서 10월 일본의 무비자 자유여행이 전면 허용된 데 따른 효과로 분석된다. 일본은 중국과 함께 코로나19 이전 LCC(저비용항공사)들의 주요 수익 발생국가였다.
일본 정부는 지난 6월 관광비자를 발급받은 단체여행객에 가이드를 동반한 여행을 허용한 뒤로 입국 제한의 점진적 완화를 추진해 왔다. LCC들은 일본의 완전한 자유여행이 가능해지는 것을 충분히 예상하고 대비할 수 있었다.
국내선도 좋았다. 3분기 6783편의 항공기 운항을 통해 122만455명의 여객을 옮겼으며 4분기에는 10~11월 4995편의 운항으로 92만5629명을 수송했다. 아직 집계되지 않은 12월의 운송실적을 더하면 국내선 역시 4분기 여객 수가 3분기 대비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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