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2023 승부수]확장된 '신세계 유니버스', 위기의식 레이더 가동디지털 피보팅 'M&A'로 커진 몸집, 책임 소재보다 먼저 불을 끄는게 우선

김선호 기자공개 2023-01-03 08:02:15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2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지난해와 달리 '위기의식'을 2023년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삼고 이에 따른 대응 능력을 제고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디지털 피보팅을 위한 대규모 인수합병(M&A)이 진행되면서 몸집이 커진 만큼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은 2023년 신년사를 통해 2022년을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며 신세계 유니버스를 더욱 확장했던 시기로 정의했다. 이어 이제 위험을 직시하고 준비된 역량으로 정면돌파할 수 있는 위기 대응 능력을 배양하자고 독려했다.

또한 위기의식은 다가오는 재난을 막아주는 레이더 같은 역할을 하는 만큼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 위기를 포착하고 대응해야 빈틈이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 시대'의 영업환경이 더 큰 위기로 다가올 것이라며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한 고객와 상품에 광적으로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정 부회장이 2022년을 디지털로 피보팅하는 원년으로 정의하고 가보지 않을 길에 '도전'하는 '열정'을 키워드로 제시했던 것과 비교된다. 당시 디지털 피보팅은 오프라인 역량과 자산을 하나의 축으로 삼고 디지털 기반의 미래사업을 준비하는 것을 의미했다.

특히 2021년 11월 신세계그룹의 주력 계열사 이마트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지마켓 인수를 완료하면서부터 디지털 대전환을 본격화했다. 이밖에 야구단 SSG랜더스, 패션 편집숍 W컨셉, SCK코리아(스타벅스) 등을 품에 안았다.

이를 기반으로 그룹의 콘텐츠와 자산을 모두 연결해 고객에게 보다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시너지를 통해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하고자 했다. 신세계 유니버스는 고객의 온오프라인 모든 일상이 신세계에서 해결 가능한 유통환경을 뜻한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사업전략은 2022년 하반기에 보다 구체화됐다. 수익창출로 이어지는 사업구조에 집중하기 위해 오프라인 채널을 상시 최저가로 운영하면서 매입주도력을 강화해나갔다.

온라인 채널은 중소형 PP센터(물류센터)를 통합해 자동화율이 높은 대형PP센터로 이관시키고 통합 풀필먼트 정책 등 지마켓과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는 거점 공동 활용 방안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쓱닷컴은 지마켓과 겹치는 오프마켓 사업을 종료하며 교통정리를 단행했다.

이로써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하기 위한 온프라인 채널을 갖춘 만큼 이제는 수익성이 담보된 사업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백화점은 높은 수준의 안목과 가치를 담은 브랜드로, 이마트는 좋음 품질과 낮은 가격 등을 선보여야 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지난해 SCK컴퍼니에서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물질 검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정 부회장은 이번 신년사에서 "불이 나면 누가 불을 냈냐 누구의 책임이냐 등의 얘기를 하기보다 먼저 불을 끄는 게 우선"이라며 신속한 위기 대응을 강조했다.

이어 "발생한 위기를 진정성 있게 돌아보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대응 방식도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디지털 피보팅을 위한 M&A로 몸집이 커진 만큼 위기의식 레이더를 가동해 사전 예방에 나서고 대응 능력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