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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로, 전구체 사업 매각 '현금 1000억' 쌓았다 '마일스톤' 방식, 최대 460억 추가 유입 예정…M&A 기업 물색 '신중'

정유현 기자공개 2023-01-06 07:02:14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4일 08:3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메카로’가 전구체 사업 매각으로 일시에 1000억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했다. 넉넉한 현금을 발판 삼아 히터블록 사업 캐파(CAPA) 확장뿐 아니라 기술력 있는 반도체 부품 기업 인수·합병(M&A)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자금을 집행하기 전까지는 당분간 금융 상품에 묶어 ‘이자 수익’ 창출을 도모할 예정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카로는 반도체 화학 소재사업(전구체)을 물적 분할해 신설한 ‘엠케미칼’의 지분 100%(20만주)를 머크의 자회사인 버슘머티리얼즈에 매각하는 거래를 지난달 30일자로 마쳤다.


메카로는 머크 측과 8월16일 계약을 체결한 후 9월 말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주주들로부터 분할 승인을 받았다. 이후 계약대로 전구체 사업을 분할 해 11월 1일자로 엠케미칼을 설립했다. 머크 측은 엠케미칼 인수를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 승인을 받은 동시에 거래 대금 1071억원을 입금했다.

양사의 거래가 마침표를 찍은 것으로는 볼 수 없다. 메카로와 머크 측은 엠케미칼 거래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2022년 12월30일자로 입금된 1071억원은 선불 계약금이다. 당초 997억원으로 예상됐으나 기업 평가를 진행했던 당시의 재무제표와 최종 매각이 완료된 시점 간의 자산 증가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74억원이 더 입금됐다는 것이 메카로 측의 설명이다.

향후 엠케미칼 사업장 내에 위치한 자회사 '메카로에너지'를 이전 시킬 예정이다. 이전이 완료되면 약 133억원이 추가로 유입될 예정이다. 여기에 머크 측은 2023년 말까지 전구체 사업 매출 목표 달성 여하에 따라 330억원의 자금을 조건부로 지급할 예정이다. 목표가 달성 될 경우 메카로는 선불 계약금 포함 최대 1530억원대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된다.

메카로는 반도체 장비의 핵심 부품인 '히터블록'과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박막 증착에 사용하는 화학물질인 '전구체'를 생산·판매하는 기업이다. 이번에 매각을 완료한 것은 전구체 사업으로 한때 매출의 80%를 차지하던 분야다. 최근 대기업들의 시장 진출로 수익성이 하락하는 추세였다.

메카로는 전구체 사업을 떼어내면서 수익성 개선과 현금 유동성 확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각 효과는 올해 3분기 실적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다. 메카로는 3분기부터 전구체 사업을 제외한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했는데 별도 기준 3분기 매출은 404억7796만원, 영업이익은 51억4501만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12.7%로 계산된다. 히터블록 사업만의 성과다.

작년 3분기 별도 기준 두 사업부문의 누적 영업이익은 60억6872만원이다. 이 중 히터블록에서 56억7902만원의 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의 93%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구체에서는 4억원 수준의 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지난해 3분기 히터블록 사업만 떼서 보면 영업이익률은 16%까지 올라간다. 전구체 매출이 빠지며 외형은 줄었지만 오히려 수익성이 개선되는 상황이다.

줄어든 매출 불륨은 반도체 산업내 유망한 기업 M&A를 통해 채울 예정이다. M&A에 나설 실탄은 충분하다. 9월 말 기준 메카로의 현금성 자산은 190억원 규모였는데 이번에 선불 계약금이 입금되며 단숨에 1200억원을 넘겼다. 볼트온(bolt-on·유관 기업 인수) 전략을 기반으로 반도체 시장 내에서 외형 확장에 나선다는 포부다. 반도체 부품 기업뿐 아니라 2차전지, 로봇산업, 바이오, SW 분야등 신사업 분야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곳간이 넉넉하게 채워진 만큼 메카로는 여유가 넘치는 상황이다. 전구체 매각 후 M&A 시장에서 메카로가 다수 기업의 인수자로 거론되는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좀 더 신중하게 움직인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현금을 금융 상품으로 운용해 ‘영업외수익’도 거둘 예정이다. 정기 예금 금리가 5% 시대가 열린 만큼 주식이나 채권 매매차익을 노리기보다는 단기 예금 중심의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카로 관계자는 “보유 현금을 금융 상품으로 운용해 이자수익을 통해 당기순이익 성장에 기여할 것이다”며 “M&A에 있어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 방식 모두를 고민하고 있지만 어떠한 방향이든 신중하게 움직일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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