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승부수]'초심'으로 돌아간 한진그룹, '아시아나'보다 '안전'"신뢰 무너지는 건 한 순간"...자축보다는 위기의식
조은아 기자공개 2023-01-04 13:26:28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2일 16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의 신년사는 3년째 크게 다르지 않다. 2021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성공적 마무리를 기원하고 있다. 인수전이 3년 넘게 끝을 맺지 못하면서 이 기간 한진그룹의 최대 현안 역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머물고 있다.다만 올해 신년사에는 아시아나항공보다 앞서 언급한 화두가 있다. 바로 '안전'이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여러 차례 각종 사건사고를 겪으면서 조 회장 역시 올해만큼은 아시아나항공을 잠시 뒤로 미뤄두고 안전을 가장 먼저 챙기고 나섰다.

한진그룹은 2일 오전 조 회장이 사내 인트라넷에 게재한 '2023년 신년사'를 보도자료 형식으로 공식 배포했다. 기존 조 회장이 신년 메시지의 대부분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할애했다면 올해는 달라졌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대한항공에 있어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상의 가치"라며 "고객에게 안전한 항공사라는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신뢰가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며 회복하기도 정말 어렵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여러 차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10월 필리핀 세부 막탄공항에서 대한항공 A330 여객기가 착륙과정에서 활주로를 이탈해 동체가 파손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같은달 인천에서 출발해 호주로 향할 예정이던 A330 여객기가 이륙 직후 엔진 이상으로 회항하는 일도 있었다. 이밖에 크고 작은 사고들이 터지면서 안전에서만큼은 어느 곳 못지 않던 대한항공의 명성에도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조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것처럼 대한항공이 안전문제에서 신뢰를 회복하기까지는 뼈를 깎는 노력이 있었다. 대한항공의 안전관리는 2000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2000년 이전까지 대한항공은 무려 항공기 17대를 사고로 잃었다. 인명사고 역시 있었다.
이후 대한항공은 말 그대로 절치부심하며 안전 강화에 나섰다. 2000년 당시만 해도 흔치 않던 부사장급의 외국인 안전담당 임원을 영입해 안전업무에 대한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했다. 조종은 물론이고 정비에서 운항까지 철저히 안전규정을 지키도록 했다. 20년 넘게 쌓은 공든 탑이 흔들리는 걸 보며 조 회장이 올해 경영 화두로 안전을 가장 먼저 내세운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는 평가다.
물론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성공적 마무리 역시 잊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별다른 이변이 없다면 올해 안에는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2월 중국 경쟁당국이 승인 결정을 내리면서 현재 남은 곳은 필수 신고 국가인 미국, 유럽연합(EU), 일본과 임의 신고 국가인 영국 정도밖에 없다.
사실상 9부능선을 넘었지만 조 회장의 신년사에선 자축보다는 한층 짙어진 위기의식이 엿보인다. 지난해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넘쳤다면 올해는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조 회장은 특히 '수요 회복의 역설'을 언급했다. 그는 "조금이라도 뒤처지면 시장은 회복되는데 우리의 실적과 수익성은 오히려 저조해질 수 있다"며 "해외 여행 리오프닝과 동시에 벌어질 치열한 시장 경쟁에도 대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조은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우리은행, 폴란드에 주목하는 이유
- [thebell desk]한화 차남의 존재감
- [은행권 신지형도]어느덧 10년 맞은 인터넷전문은행, 시장 판도 변화는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통합 2년차 KB프라삭은행, 희비 엇갈려
- KB금융 부사장 1명으로 줄었다, 배경은
- [은행권 신지형도]김기홍 체제 3기, 전북·광주은행의 전국구 공략법은
- KB금융, 자회사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관행 깼다
- [은행권 신지형도]출범 10개월, 아이엠뱅크는 메기가 될 수 있을까
- 주요 금융지주 보유목적 '단순투자'로 하향한 국민연금, 배경은
- 삼성생명, 올해 세전이익 목표는 1조9500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