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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역대급' 수요 몰렸다...포스코, 글로벌본드 '흥행대박'20억달러 발행에 175억달러 수요…연초효과·금리하락 기대감 주효

이상원 기자공개 2023-01-11 11:50:59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0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달러화 공모채 북빌딩(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연초부터 풍부한 유동성이 글로벌 채권시장에 유입되면서 폭발적인 수요가 이어진 결과다. 여기에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국제 신용등급이 A-로 상향조정되면서 포스코 자체적으로도 투자 매력도를 끌어올렸다. 대규모 투자자가 참여하며 포스코 해외발행물 역대 최대 규모의 수요를 확보했다. 올해 첫 민간기업 한국물로 향후 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역대 최대 수요 모집…투자자수로 증명된 인기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날 20억달러의 글로벌본드(144A/RegS)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트랜치(tranche)는 3년, 5년, 10년물로 구성했다. 모두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3년물에는 7억달러, 5년물에는 10억달러, 10년물에는 3억달러를 배정했다. 포스코는 이달과 오는 8월에 각각 5억달러의 외화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향후 금리전망 등을 감안해 5년물에 가장 많은 금액을 배정했다.

포스코가 북빌딩에 돌입하자 뜨거운 투심으로 많은 주문이 몰렸다. 전날 오후 2시가 지난 시점에서 수요는 이미 70억달러를 넘어섰다. 아시아를 거쳐 유럽, 미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최종 유효주문 기준 약 175억달러 상당의 수요를 확보했다. 이는 포스코의 해외발행물 역사상 최대 규모다.

투자자들은 트랜치별로 골고루 큰 관심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5년물과 10년물에 더 많은 수요가 집중됐다. 특히 참여 기관수가 트랜치별로 300곳을 넘기며 포스코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관심을 증명했다.

구체적으로 3년물에 300개 기관이 참여해 유효주문 46억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44%), 미국(37%), 유럽(19%) 순으로 나타났다. 5년물은 370개 기관이 참여해 66억달러, 10년물은 350개 기관이 63억달러의 주문을 넣었다. 지역별 투자자 비중은 5년물은 미국(46%), 아시아(37%), 유럽(17%), 10년물은 아시아(42%), 미국(33%), 유럽(25%) 순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흥행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투자자수는 놀랍다"며 "이렇게까지 투자자수가 많은 딜은 흔치 않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최초제시금리(IPG·이니셜가이던스)로 미국 국채(T)에 3년물 225bp, 5년물 255bp, 10년물 295bp를 제시했다. 하지만 북빌딩 결과 최종 가산금리는 190bp, 220bp, 250bp로 결정됐다.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35bp, 10년물은 45bp를 절감한 셈이다.


◇연초효과에 역대급 수요…금리하락 기대감도 ↑

포스코의 이번 글로벌본드 흥행에는 연초효과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채권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폭발적인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이 본격적인 발행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일에만 미국 시장에서 총 14곳의 우량 등급을 보유한 기업이 발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국내에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점도 이번 딜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35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약 4조원에 달하는 주문을 모으며 기록적인 수요를 확보했다.

국제 신용등급이 A-로 오른 점도 투자자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S&P는 지난해 10년만에 포스코의 국제 신용등급을 A-로 상향조정했다. 무디스로부터는 Baa1을 부여받았다.

여기에 금리하락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연초효과와 금리하락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며 "풍부한 자금이 유입되면서 안전자산뿐만 아니라 A- 크레딧 물에도 주문이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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