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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줌人]'중대재해 제로' 포스코건설, 힘 실린 송치영 CSO3년차 최장수 안전보건센터장 등극, 등기임원으로 안전 이끌어

성상우 기자공개 2023-01-13 07:41:39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1일 10: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건설은 10대 건설사 중 지난해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유일한 건설사다. 지난해 중대재해처벌법 첫 시행과 맞물려 대다수 건설사들이 관련 조직을 확대하고 총책임자를 선임하는 등 전사적인 제도 정비에 나선 상황에서 가장 월등한 성과를 냈다.

비결은 전체 건설사들 중 가장 선제적으로 최고안전책임자(CSO) 제도를 도입한 덕분이다. 법 시행일이 눈앞에 닥치자 관련 제도를 도입한 경쟁사들과 달리 포스코건설은 이미 5년 전부터 CSO를 도입해 안전 관련 조직을 확대해왔다.

그 중심에는 올해로 CSO 임기 3년차를 맞이한 송치영 안전보건센터장(전무)이 서 있었다.

포스코건설 안전보건센터는 ‘안전신문고’를 비롯해 ‘스마트 안전벨트’, ‘밀폐공간작업 프로그램’ 등 몇 년 새 신규로 만든 제도들을 주도한 곳이다. CSO 제도 첫 도입 후 5년간 매년 조직을 조금씩 정비해오면서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지난해부터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정화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 바로 송 센터장(CSO)이다. 그가 선임된 건 2021년으로 포스코건설의 세 번째 CSO가 됐다. 안전보건센터장 직책 신설 첫해에는 김종래 전무가 자리를 맡았다. 이후 김동영 상무가 자리를 이어받았다. 두명 모두 포스코건설과 포스코 주요 사업장을 돌며 현장 관리를 맡아온 임원들이었다. 다만 이들의 CSO 재임기간은 2년 정도에 불과하다.

송 센터장은 포스코건설 CSO로서는 처음으로 임기 3년차를 맞이했다. 포스코건설 내 모든 임원 임기가 원칙적으로 1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장수 임원의 반열에 든 셈이다.

1964년생으로 포스텍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주요 경력의 대부분을 그룹의 중추인 포스코에서 쌓았다. 상무보 시절 글로벌O&M기획그룹장을 거쳐 포항제철소의 안전환경담당 부소장을 역임한 바 있다. 포스코에서 이미 안전 책임자로서의 전문성을 쌓은 뒤 포스코건설로 옮겨왔다.

송 센터장 선임 이후 CSO의 사내 위상은 이전보다 높아졌다. 전무급 임원이지만 이사회에 참석하는 등기임원이 됐기 때문이다. 송 센터장은 전체 6명의 이사회 멤버 중 3명밖에 없는 사내이사 중 한명이다. 나머지 사내이사는 한성희 대표와 제은철 CFO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맞물려 안전 책임자 직책에 무게감을 실어주는 조치가 이뤄진 결과다. 안전 관리 책임자 직책의 사내 지위를 격상시키는 과정에서 포스코건설은 전무급의 송 센터장에게 자리를 계속 맡겼다.

이사회 참여뿐만 아니라 실무상에서도 사실상 본부장급에 맞먹는 지위를 인정받고 있다. 송 센터장은 본부장급이 들어가는 사내 최고위급 회의에 함께 참석한다. 포스코건설의 본부장은 각 사업부문을 이끄는 총괄자이자 대표이사 아래의 최고위급 직책으로 최소 전무급부터 부사장직급의 임원들이 맡고 있다.

그가 맡고 있는 안전보건센터는 3년간 지속적으로 확대·개편됐다. 2018년 2개 부서에서 시작해 이듬해 4개부서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연초 조직 개편에서 5개 부서 규모로 확대됐다. 인력 규모 측면에선 전체 사업부문을 관할하는 '본부' 조직보다 작다. 다만 대표이사의 경영 방침과 총괄자의 이사회 참여 등 무게감을 고려할 때 본부와 안전보건센터는 동급 수준의 지위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송 CSO가 재임기간 이뤄낸 성과도 다양하다. 2021년부터 운영해 온 ‘안전신문고’는 현장에서 불안전한 상태를 목격하거나 작업을 요구받을 경우 누구나 신고할 수 있는 제도로 700여건 이상의 사고 방지 효과를 냈다. 전국 공사 현장마다 지정해 화재·폭발 안전조치를 수행토록 한 ‘화재감시자’ 제도, 콘크리트 보온양생시 작업 단계별 절차 수행 여부를 의무적으로 확인하도록 한 ‘밀폐공간작업 프로그램’ 등이 모두 안전보건센터 작품이다.

한성희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회사 미션 중 최우선순위로 ‘안전’을 꼽았다.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취지였다.

올해 포스코건설은 전사적으로 큰 폭의 조직개편이 없었다. 안전보건센터 역시 꾸준히 확장해왔던 여느 해와 달리 올해는 조직 변화가 없다. 굳이 개편하지 않아도 될 만큼 조직 체계와 역할이 안정화됐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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