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VC 출사표/코로프라넥스트코리아] 5년전 한국 눈독 들인 일본 VC, 마침내 깃발 꼽았다①창투사 등록, 디티앤인베와 Co-GP펀드 '터닝포인트'...한홍원 대표, 초대 사령탑

양용비 기자공개 2023-01-18 08:04:41

[편집자주]

벤처투자가 조정기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많은 신생 VC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신기술사업금융업(신기사) 라이선스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곳만 현재 40여개사에 이를 정도다. 더벨은 새롭게 VC 시장에 진출한 운용사들의 지향점과 투자 전략, 인력 구성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3일 09: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의 벤처캐피탈 코로프라넥스트가 한국 현지화를 위한 깃발을 세웠다. 지난해 12월 설립한 코로프라넥스트코리아가 창업투자회사 등록을 완료하면서 한국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코로프라넥스트코리아는 일본의 모바일 게임 개발사 '코로프라'에 뿌리를 두고 있다. 코로프라는 도쿄 증권거래소 상장사로, 시가총액은 7800억원 수준이다. 코로프라가 일본 내에서 설립한 벤처캐피탈이 코로프라넥스트다.

코로프라넥스트는 20억원을 출자해 한국에 벤처캐피탈을 설립했는데, 바로 코로프라넥스트코리아다. '코로프라→코로프라넥스트→코로프라넥스트코리아'로 이어지는 구조다. 초대 사령탑은 오랫동안 한국에서 딜 소싱과 펀드레이징을 담당한 한홍원 대표가 맡는다.

소프트뱅크벤처스, SBI인베스트먼트 등도 거슬러 올라가면 일본에 뿌리를 뒀지만 최대주주는 각각 한국 법인이다. 코로프라넥스트코리아는 이들과 달리 일본 기업이 직접 한국에 출자해 설립한 최초의 벤처캐피탈로 볼 수 있다.

코로프라넥스트는 코로프라넥스트코리아 설립 이전부터 한국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왔다. 코로프라넥스트코리아의 창업투자회사 등록을 계기로 펀드 결성부터 투자까지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다.

◇2017년부터 한국 투자, 인적자원·글로벌 경쟁력 ‘매력’

코로프라넥스트코리아의 모회사인 코로프라넥스트는 2015년 설립됐다. 자국인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 투자하던 코로프라넥스트가 한국을 주목한 시기는 2017년부터다. 한국 시장은 글로벌 시대에 부합하는 인재가 풍부한 점, 스타트업 투자 환경도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매료됐다.

처음 투자한 한국 스타트업은 케이블TV 광고 플랫폼 기업 ‘재플’이었다. 2017년 재플을 시작으로 오드컨셉, 플리토, 비디오빌리지 등 9개 기업에 약 100억원을 투자하며 한국 포트폴리오를 쌓아갔다. 이듬해 캐피탈원과 손잡고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도전해 펀드 결성을 추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2019년부터는 한국에서 펀드를 조성하고 딜 소싱도 확대하기 위해 직접 인력도 파견했다. 선봉장은 한홍원 코로프라넥스트코리아 대표였다. 당시 코로프라넥스트 이사였던 한 대표는 한국 벤처캐피탈과 교류하면서 펀드 결성을 모색했다.

한국 투자 확대에 물꼬를 튼 시기는 2020년부터다. 디티앤인베스트먼트와 함께 548억원 규모의 ‘더넥스트유니콘투자조합’을 결성해 재원을 마련했다. 코로프라넥스트에겐 의미가 큰 펀드였다. 한국에서 결성한 첫 펀드였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공동운용(Co-GP) 펀드인 더넥스트유니콘투자조합을 결성한 이후 추가로 펀드를 결성하기 위해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꾸준히 검토해 왔다"고 설명했다.


◇더넥스트유니콘투자조합, 韓 법인 설립 촉매제

더넥스트유니콘투자조합은 코로프라넥스트코리아 설립의 촉매제였다. 해당 펀드로 플랫폼과 바이오, 콘텐츠 등 다양한 영역에 투자하면서 한국 스타트업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확신을 얻었기 때문이다.

더넥스트유니콘투자조합으로 투자한 기업들은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모비데이즈(애드테크) △보고플레이(라이브커머스) △엑소스피어(PC 보안) △바운드엔터테인먼트(엔터테인먼트 사업) △오토텔릭바이오(항암신약 개발) △엔라이즈(소개팅 애플리케이션 위피 운영) △스켈터랩스(인공지능) △헬스허브(의료IT 솔루션) 등이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다.

이 가운데 모비데이즈는 지난해 상장에 성공하면서 회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500억원 기업가치 일 때 더넥스트유니콘투자조합으로 약 20억원을 투자한 기업이다.

2014년 설립된 모비데이즈는 데이터 기술과 광고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외 광고주와 종합광고대행사에 퍼포먼스 마케팅, 미디어렙, 애드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모바일 기반의 통합 마케팅 기업이다.

코로프라넥스트코리아는 기존 코로프라넥스트가 투자하던 영역을 그대로 계승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ICT와 바이오 관련 기업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한 대표는 “한국의 인터넷과 엔터테인먼트 뿐 아니라 미디어와 바이오 기업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