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 레버리지 분석]'GS 이름표' 없는 GS 비상장 계열사들 역할은4세들 주요주주 명단에, 배당 가장 큰 곳은 삼양인터내셔날
김위수 기자공개 2023-01-19 07:52:48
[편집자주]
3·4세 젊은 경영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재계 세대교체가 한창이다. 기업을 성장시키는 동시에 '잘 물려받는 법'에 대한 고민도 클 것으로 보인다. 투명경영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더 그렇다. 지배회사 지분율 확대 혹은 상속·증여세를 위해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까. 더벨은 주요 기업이 승계 과정에서 어떤 자산을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을지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3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에는 계열사 중 'GS'가 붙지 않은 곳들이 많다. GS 기업집단에는 속하지만 GS그룹과는 무관하게 운영되는 개인회사들이 대부분이다. 삼양통상과 같이 독자노선을 타고 있는 곳 외에도 GS 오너가들이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사들이 다수 존재한다. 특히 '홍'을 돌림자로 쓰는 GS그룹 4세들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 주목된다.◇분산된 ㈜GS 지분율, 개인회사로 보완?
GS그룹의 총수인 허창수 명예회장을 비롯한 오너가 일원들은 매년 지주사 ㈜GS에서 지급하는 배당금을 받는다. ㈜GS의 배당규모는 최근 3년간 총 1800억~1900억원 수준이다. 적자가 나도 비슷한 규모의 배당을 집행한다.
㈜GS의 최대주주를 비롯한 특수관계인 48인의 1인 평균 지분율은 0.94%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오너가 주주들이 매년 수령하는 배당금은 17억원가량인 셈이다. 배당규모가 1000억원대로 적지 않지만 수십명의 가족들이 지분을 나눠들고 있는 구조다 보니 개개인에게 돌아가는 금액은 다른 대기업 대비 크지 않은 편이다.
이를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 오너가 일원들이 주주로 올린 개인회사다. GS그룹에는 오너가 일원들이 주주로 올린 개인회사가 많다. 허창수 명예회장의 개인회사인 GS건설, 허 명예회장과 사촌지간인 허남각 회장 일가가 대주주로 있는 삼양통상,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승산 등이 있다.
이외에도 GS 기업집단으로 잡히는 개인회사로는 삼양인터내셔날·보헌개발·삼정건업·위너셋·센트럴모터스·옥산유통·캠텍인터내셔날·GS ITM 등이 있다. 비상장사로 GS 오너가 일원들 다수가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4세들 지분현황 살펴보니…
개인회사의 주주구성을 살펴보면 이름이 '홍'으로 끝나는 GS그룹 4세들의 분포가 높다.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서홍 ㈜GS 부사장의 이름이 가장 많이 눈에 띈다.
전자공시 제도가 시작한 1999년부터 허준홍 사장, 허세홍 사장, 허서홍 부사장의 이름이 주요 주주의 이름으로 올라있었다. 지분율은 허준홍 사장 37.33%, 허서홍 부사장 33.33%, 허세홍 사장 11.20% 순이다. 허서홍 부사장의 아버지인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과 허세홍 사장의 아버지인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도 각각 6%, 4.67%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기준 삼양인터내셔날의 총 배당금은 150억원이다. 지분율을 토대로 계산하면 허준홍 사장이 56억원, 허서홍 부사장이 50억원, 허세홍 사장이 17억원을 수령했을 것으로 보인다.
1999년 당시부터 배당을 집행해왔으니 이들이 그간 수령해온 금액이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금 레버리지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밖에도 배당을 집행하는 개인회사로는 삼양통상, 삼정건업 등이 있다. GS그룹 오너가 일원들이 주주로 올리고 있는 이 기업들은 매년 수십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한다. 물론 배당을 하지 않는 계열사라도 미래에 배당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임원 겸직을 통한 보수 수령, 지분매각 등 다른 활용방안도 존재한다.
◇계열사 지렛대로 확보한 현금, 승계에 활용할까
삼양인터내셔널을 포함해 많은 GS그룹 기업집단 내 개인회사 주주로 이름을 올려놓은 허준홍 사장, 허세홍 사장, 허서홍 부사장에 주목된다. 이들은 GS그룹의 차기 후계자 후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인물들이다.
허준홍 사장의 경우 현재 GS그룹 핵심 계열사 경영에서는 물러섰지만 4세 중 창업주의 장손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많은 기업에서 '장자승계'를 승계원칙으로 삼고 있다. GS그룹의 경우 장자승계를 따르고 있지는 않지만, 4세 경영이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장자에게 경영권을 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허세홍 사장은 4세 중 최연장자일뿐 아니라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 대표이사 및 이사회 의장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허서홍 부사장은 GS그룹의 인수합병(M&A) 및 신사업 발굴, 미래 전략을 담당하는 ㈜GS 미래사업팀에서 팀장을 맡아 'GS의 변신'을 이끌고 있다.
후계자 후보로 꼽히는 이들이 확보한 현금을 기반으로 향후 ㈜GS에서의 지분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분매입은 물론 증여·상속세 납부에도 활용할 수 있다.
친족 수십명이 모여 함께 그룹을 운영하는 GS그룹의 특성상 지분 확보가 곧 지배력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허태수 GS그룹 회장도 현재 ㈜GS의 최대주주가 아니다. 다만 대를 이어가며 경영방식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고 계열분리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어떤 경우든 ㈜GS의 지분을 늘려서 나쁠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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