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헤지펀드]'채권 드라이브' 트리니티운용에 1000억 뭉칫돈하우스 설립 이래 설정 원본 첫 3000억 고지 돌파
조영진 기자공개 2023-01-31 09: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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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형 투자에 첫발을 내딛은 트리니티자산운용이 단번에 뭉칫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딜을 성사시키면서 하우스 설립 이래 최초로 운용자산 설정원본 3000억원 고지도 돌파했다.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리니티자산운용은 최근 '트리니티 포레스트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를 신규 설정했다. 설정원본 규모는 1010억원으로 1종 1000억원, 2종 10억원 등 수익 차등형 구조로 설계했다.
AA급 우량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이 펀드는 신탁계약기간보다 만기가 더욱 긴 채권을 편입하는 미스매칭 전략을 활용하는 전략을 활용한다. 시중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듀레이션이 긴 채권의 가격 변동성이 더욱 크다는 점에 착안해 상품을 구조화한 셈이다.
지난해 10월 4.49% 수준까지 상승했던 한국 2년물 국채금리는 현재 100bp 이상 하락해 3.38%에 머무르고 있다. 금리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2종 수익자가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돌연 하락세가 잦아들고 금리가 상승하면 더 큰 손실을 떠안게 되는 구조다.
'트리니티 포레스트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는 트리니티자산운용의 첫 채권형 상품이다. 지난해 하반기 채권 운용에 출사표를 던진 트리니티자산운용은 전문 인력을 영입, 기관 자금 유치를 추진했지만 당시 상당한 변동성 탓에 투자자들이 납입을 주저하면서 펀드 설정이 지연된 바 있다.
김대진 채권운용팀장이 이번 딜 성사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후문이다. 1982년생인 김대진 팀장은 지난 2007년부터 현대와이즈자산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을 오가며 채권 운용역으로 활동했다. 지난해까지는 한국투자증권에 몸을 담고 있다가 하반기 들어 트리니티자산운용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리니티운용은 이번 펀드 설정을 통해 1000억원이라는 뭉칫돈을 유치하며 상당한 AUM(운용자산)을 확보하게 됐다. 통상 기존에 자금을 납입한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하우스 외형 규모에 따라 추가적인 운용자산 일임을 진행하는 만큼, 이번 딜 성사로 인해 AUM 증대에 물꼬가 트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우스 설립 이후 최초로 설정원본 3000억원 고지를 돌파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지난 20일 기준 트리니티자산운용의 운용자산 설정원본은 304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00억원 가량 불어났다. 이 하우스의 설정원본 규모는 2019년 말 1827억원, 2020년 말 1253억원, 2021년 말 158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트리니티운용은 기존에 주력하던 주식형 자산 외에도 채권운용을 병행하며 투트랙 체제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영입한 김대진 팀장이 본부장급으로 활약하며 채권형 상품군 확대와 고객자산 유치 등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형 자산은 김현욱 트리니티자산운용 대표 체제 아래 강병희 이사가 운용을 도맡는다. 강병희 이사는 HDC 자산운용, 유니베스트투자자문, GS자산운용 등을 거쳐 현재 트리니타자산운용의 주식운용을 책임지고 있다.
김현욱 트리니티자산운용 대표는 유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및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역임한 베테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등 대형 하우스에서도 근무한 바 있어 주식형 펀드 운용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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