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급 SK렌터카, 고민 흔적 가득한 '만기·금리밴드' 구성 1200억 모집 예정…만기 3개로 구성, 금리상단도 높였다
김슬기 기자공개 2023-02-03 12:55:59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2일 09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렌터카가 올해 공모채 발행에 공을 들였다. SK렌터카는 현재 국내 신용평가사 3사의 신용등급이 불일치(스플릿) 상태인데다가 지난해 하반기 공모채 미매각을 경험하면서 조달전략에 신경을 썼다.SK렌터카는 만기구성(트랜치)을 늘리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지를 확대했다. 금리메리트도 높였다. 지난해 10월에는 가산금리 밴드를 개별 민평금리의 '-70bp~+70bp'로 제시했다면 이번에는 '-30bp~+80bp'로 조정, 금리상단을 높였다.
◇ SK렌터카, 금리상단 소폭 높였다…트랜치도 3개로 구성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렌터카는 이날 공모채 발행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 나선다. 모집액은 1.5년 200억원, 2년 600억원, 3년 400억원 등 총 12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2400억원 내에서 증액발행할 계획이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이며 인수단은 키움증권, 교보증권, SK증권 등 3곳이다.
SK렌터카의 가산금리 밴드는 개별 민평금리의 '-30bp~+80bp'다. 직전 대비 가산금리 밴드를 투자자 친화적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10월 공모채 발행 당시 금리밴드는 '-70bp~+70bp'였다. 금리 상단을 높인 것이다. SK렌터카는 지난해 공모채 미매각을 경험한만큼 투자자 친화적으로 금리밴드를 설정했다.
최근 AA급 회사채의 경우 희망 금리밴드를 -30bp 수준에서 +30bp로 설정하고 있고 A급은 통상 -70bp에서 +100bp까지 제시하고 있다. SK렌터카도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설정, 기관투자자의 눈높이에 부응했다. 만기 구성 역시 1.5년물, 2년물, 3년물 등 3개로 가져가면서 선택지를 넓혔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A급 회사채들도 선별적으로 언더 발행을 하고 있고 시장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다"며 "SK렌터카는 트랜치 구성을 다양하게 해, 투자자들의 선택지를 다 열어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신세계푸드(A+,안정적), SK인천석유화학(A+, 안정적)은 금리밴드를 -30bp~+70bp로 제시했고 하나F&I(A0, 긍정적)는 -30bp~100bp까지 제시했으나 세 기업 모두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효성화학(A0, 부정적)은 -50bp~100bp를 제시했으나 미매각이 발생, 상단인 +100bp에서 결정됐다.
다만 현재 SK렌터카는 신용등급 스플릿(불일치) 상태에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회사채 발행에 앞선 본평가에서 '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회사채 발행에 앞선 본평가에서 모두 'A0,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 시장점유율 2위, 수익성 관리는 '과제'
SK렌터카는 1988년 만들어진 렌터카 전문업체로 2019년 SK네트웍스가 인수하면서 SK그룹에 편입됐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으로 SK네트웍스는 72.9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렌터카는 차량 등록대수 기준으로는 13.7%의 점유율을 차지, 국내 2위 사업자다.
또한 SK네트웍스의 렌터카사업부문을 현물출자 받아 렌터카사업부문을 통합하면서 올해에는 대부분의 장기렌탈자산이 이관될 예정이다. SK네트웍스의 렌터카 시장점유율이 3.8%인만큼 합산하면 전체 시장의 18%를 가져가게 된다. 1위인 롯데렌탈(21.7%)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2021년 영업수익은 1조370억원, 영업이익 77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7.5%였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은 47.8%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으로 영업수익은 9375억원, 영업이익 82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8.8%, 에비타마진율 48.7%로 집계됐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중고차 매매 업황 저하에 따른 수익성 관리 부담 증가와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성 저하 우려가 있다"면서도 "SK그룹 편입 후 연평균 30% 이상의 자산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그룹의 재무적 지원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거래소, 3시간 심사 끝에 제노스코 상장 '미승인' 확정
- 대방건설, '부채비율 80%'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
- [상호관세 후폭풍]'90일 유예'에 기업들 일단 안도, 정부 협상 성과에 쏠린 눈
- 에이치알운용, 한투 이어 '신한 PWM' 뚫었다
- KB증권, 2분기 롱숏·메자닌 헤지펀드 '집중'
- "지분 3%로 이사회 흔든다"…얼라인 '전투형 전략'의 정석
- 하나증권, 성장주 중심 라인업 변화
- 우리은행, 가판대 라인업 확대…'해외 AI·반도체' 신뢰 여전
- 하나은행, 라인업 고수 속 'NH필승코리아' 추가
- 리운운용, 메자닌 전문가 모셨다…투자 영역 확대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판 바뀐 종투사 제도]현실화 된 IMA '미래에셋 vs 한투' 2파전 가시화
- 우리금융, '최대 4000억' 신종자본증권 발행
- 유증 앞둔 이수페타시스, 관세 충격에 '혼돈'
- [Deal Story]'1위 사업자의 힘' 삼천리, 1조 수요 모았다
- [대한조선 IPO]교환사채 발행 기준 최저 지분가치 '1조'
- [대한조선 IPO]조선업 슈퍼사이클 진입…실적 호조까지 더했다
- [Deal Story]한숨돌린 고려아연, 뜨거웠던 시장 반응에 안도
- [대한조선 IPO]예비심사 청구 초읽기, 이사회 내부 정비 완료
- [발행사분석]'실적 부침' 삼천리, 재무안정성은 합격점
- IBK증권 경영총괄 부사장, 기은 부행장 출신 관행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