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국제약품, '타겐F 빈자리' 메우고 턴어라운드당뇨병성 망막질환 시장서 기민한 대응… 대면 의료 늘어나며 항생제 매출 회복
최은수 기자공개 2023-02-07 13:55:49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7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제약품이 급여 퇴출 결정 후 시장 규모가 급감한 타겐F(성분명 빌베리건조엑스)의 대체제로 레티움(도베실산)을 발굴하면서 당뇨병성 망막질환 처방 공백을 메웠다.여기에 코로나19를 지나 대면 진료가 다시 기지개를 켜는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전문의약품(ETC)과 항생제를 앞세워 턴어라운드에도 성공했다.
◇'급여 퇴출' 앞둔 타겐F군→넥시움으로 교체 연착륙 성공
국제약품은 6일 2022년 1265억원의 매출액과 53억원의 영업이익, 35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2021년(1197억원) 대비 5.71% 늘어났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국제약품은 당초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낼 것이라 내다 본 시장 우려를 불식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는 ETC를 중심으로 제약 사업을 펴는 만큼 코로나19 상황에서 절대 처방 환자 수가 줄어들면 직접적인 매출 타격을 입는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여기에 핵심 품목인 타겐F군의 성분 빌베리건조엑스가 2021년 급여 재평가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사실상 작년을 기점으로 처방 시장에서 퇴출 처리된 것도 불안요소였다. 타겐F는 당뇨병에 의한 망막변성을 비롯해 눈의 혈관장애 개선 등을 적응증으로 뒀다. 타겐F군(연질캅셀, 정제)는 2021년 국제약품 전체 매출의 7.8%(약 93억원)을 책임져 왔다.
국제약품은 빌베리건조엑스 성분의 퇴출 마지노선이 오는 4월 30일까지인 점을 파악하고 일찌감치 대체재로 도베실산 성분의 넥시움을 꺼내들었다. 앞서 생약성분인 빌베리건조엑스(당뇨병에 의한 망막변성 및 눈의 혈관장애 개선)와 도베실산(혈관손상 및 망막병증)은 적응증이 상당히 유사하다.
처방현장에선 사실상 도베실산을 빌베리건조엑스의 대체 성분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국제약품은 이 틈새를 타사보다 앞서 공략했다. 2017년 도베실산 성분의 레티움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조기 시장 선점의 첫 발을 뗀 게 대표적이다.
빌베리건조엑스 임상 재평가 탈락이 전망되던 2020년에만 30여개 제약사들이 도베실산 성분의 품목허가를 따냈다. 다만 레티움의 경우 앞서 2017년 처방 시장에 진출했던 만큼 시장 변화에 먼저 대응할 수 있었다.
2022년 국제약품의 넥시움 처방실적(59억원)이 2021년(27억원) 대비 118% 늘어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전략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빌베리건조엑스 급여 퇴출이 결정된 2022년 타겐에프의 처방실적은 2021년 대비 77억원 감소했지만 레티움의 약진을 통해 이를 어느 정도 상쇄한 모습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딛고 늘어나는 대면진료… 항생제 처방 증가도 한몫
국제약품은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정점일 당시 큰 매출 타격을 입었다. 확진자 증가로 환자들의 병원 방문이 급격하게 줄자 전문의약품 중심 포트폴리오에 악영향을 미치며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다. 다만 최근 위드코로나 정책이 도입되는 등 의료 현장을 비롯한 외부 환경이 회사에 유리하게 바뀐 것도 이번 호실적에 기여를 한 모습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의료기관에서 염증 등에 사용하는 항생제 수요가 급증한 것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한해 약 1200억원 가량인 국제약품 매출액 가운데 항생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2022년의 경우 전반적인 대면 및 원내 처방 비중이 늘어난 결과 3분기까지 항생제 매출은 548억원에 달했다. 직전연도인 2021년 3분기 누적치(440억원)와 비교하면 100억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세팔로스포린(세파)계 항생제 라인업이 크게 성장한 부분이 눈에 띈다. 앞서 세파계 항생제인 진세프정과 케모신캡슐·시럽 등은 단일 항생제 품목인데도 연매출 10억원 고지를 넘어섰다. 해당 세파계를 합치면 작년 국제약품의 매출 추이 가운데 항생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넘어선다.
국제약품 관계자는 "호흡기 관련 제품과 소염진통제·항생제 매출 증가,"처방 시장의 변화에 전사적으로 적기에 대처하고 대외 환경도 개선되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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