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회사채로 최대 4000억 조달…수소 '올인' 속도 'KB·SK' 대표 주관사 선정, 이달 말 수요예측…AA등급 흥행 랠리 이어갈까
강철 기자공개 2023-02-10 08:39:41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8일 1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 E&S가 약 7개월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을 다시 찾는다. 최대 4000억원을 조달해 차입금 상환을 비롯한 여러 운영에 활용할 방침이다. 중장기 먹거리로 추진 중인 수소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을 미리 마련한다는 의중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 E&S는 다음달 초 공모채를 발행해 일정 수준의 운영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주관사단과 구체적인 발행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주관사단은 KB증권과 SK증권으로 꾸렸다. KB증권은 2017년 4월 이후 약 6년만에 SK E&S 딜을 수임했다.
모집액은 3000억원으로 책정했다. 만기는 3년물과 5년물로 나누되 시장 분위기에 맞춰 장기물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증액 한도는 최대 4000억원까지 열어뒀다. 이달 말로 예정한 수요예측이 흥행하면 4000억원 증액 발행을 검토할 방침이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지난해 7월 본 평가에서 SK E&S의 신용등급과 아웃룩을 'AA0, 안정적'으로 매겼다. LNG와 관련한 정부의 정책, 우호적인 수급 상황, 양호한 실적과 재무구조 등을 감안해 AA등급을 매겼다.
업계에선 이처럼 우수한 크레딧을 거론하며 SK E&S가 수요예측에서 어렵지 않게 대규모 오버부킹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연초효과와 맞물려 채권시장에 유례없는 유동성 잔치가 벌어지고 있는 점은 이 같은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실제로 올해 수요예측을 실시한 AA0 발행사는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연합자산관리, 이마트, LG유플러스, 현대제철, 롯데제과, GS에너지, 신세계 등이 수요예측에서 조단위 주문을 받았다. 이들의 입찰에 몰린 자금만 약 12조원에 달한다.
이번 3·5년물은 SK E&S가 작년 7월 이후 약 7개월만에 다시 발행하는 공모채다. 7개월 전에는 3·5년물로 3500억원을 조달해 단기물 상환에 활용했다. 당시 크레딧 시장 침체 징조가 나타나는 와중에도 모집액의 3배에 육박하는 자금을 모으는 등 수요예측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다만 이후로는 급격하게 침체된 업황을 고려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직접조달을 자제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1조4700억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조원에 육박하는 현금흐름을 창출한 덕분에 굳이 외부 조달에 나설 필요도 없었다.
7개월의 침묵을 깨고 공모채 시장에서 조달하는 자금은 대부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발행한 1년물 기업어음(CP) 2500억원의 만기가 오는 3월 7일과 4월 5일 도래한다. 2016년 찍은 12회차 7년물 회사채 1000억원의 만기도 8월 도래한다.
중장기 먹거리로 설정한 수소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한다는 의중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2021년 3월 18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수소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생산→저장→유통→판매'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구축을 시작했다.
SK E&S는 전체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역할을 맡았다. 2030년까지 액화수소 생산, 수전해 기술 개발, 수소충전소 구축으로 이어지는 업스트림(upstream) 영역의 경쟁력을 강화해 통합 시너지 창출의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액화수소 생산 기반 구축은 SK E&S의 자회사인 아이지이(IGE)가 담당한다. 아이지이는 올해 11월 연간 3만톤의 액화수소 양산이 가능한 플랜트를 완공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지난해 12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으로부터 3600억원을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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