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리더는]이사회가 요구한 깐깐한 자격 요건 살펴보니경영 경험, ICT 전문성 기본…통신업 넘을 성장동력, 기업가치 제고안 등 청사진 요구
이장준 기자공개 2023-02-14 12:49:51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3일 14:4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차기 CEO 공개경쟁 모집 공고를 게시했다. 이사회는 경영·경제 관련 학력은 물론 업무 경력, 기업경영 경험, ICT 분야 경력 등을 기본으로 요구한다. 아무리 외부에서 밀어주는 인물이라 해도 전문성을 갖추지 않고서는 도전장을 내밀기 어렵게 했다.특히 직무수행계획서를 통해 미래 성장 비전을 크게 네 가지 분야에서 제시하도록 했다.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 기업가치 제고, KT 변화와 혁신, ESG 경영 강화 등 이미 구현모 대표가 우수하게 평가받은 항목들이다. 차기 CEO에 도전하는 이들은 '디지코(DIGICO)' 비전을 뛰어넘는 청사진을 그려야 안팎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KT CEO의 최소 자격 : 경영·경제 부문 학력·경력, 기업경영·ICT 관련 경험
KT는 지난 10일 홈페이지에 최고경영자(대표이사) 공개경쟁 공고를 게시했다. 임기는 2023년 주주총회 선임 시부터 2026년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오는 20일까지 열흘간 제출서류를 접수를 받는다. 서류 자체에 대해서는 비밀을 보장하지만 투명한 심사를 위해 응모자 명단은 외부에 공개하기로 했다.
제출 서류로는 지원서, 자기소개서, 직무수행계획서(요약본), 자격요건 결격사유 확인서, 개인정보 수집·이용·공개 동의서 등 5부가 있다. 여기서 자기소개서와 직무수행계획서를 보면 이사회가 KT CEO에게 어떤 점을 기대하는지 방향성을 알 수 있다.
우선 자기소개서에는 경영·경제 관련 학력과 업무 경력을 기재하게 돼 있다. 구현모 현 CEO의 경우 카이스트(KAIST) 경영공학 박사로 KT 경영기획부문장 사장, 커스터머&미디어(Customer&Media)부문장 사장을 역임했다.
아울러 기업경영 경험도 요구한다. 단순한 사장급 이상으로 '국내외 기업을 최고경영자로 경영한 경험 등을 주요 업적 및 성과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기술'하라고 주문한다. CEO가 되면 2만명이 넘는 임직원을 아울러야 하기에 과거 경영한 기업의 소속 직원 수까지 고려한다.
CEO로서 내세울 수 있는 자질과 능력에는 경영철학, 리더십, KT의 사업분야 및 미래 성장 사업에 대한 전문성, 변화·혁신 역량, 대내외 소통 능력 등이 포함됐다. 이를 보면 KT 출신 인사가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다루는 사업 영역 자체가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KT는 무선통신, 초고속인터넷, 기업회선 등 개인과 기업고객 대상 유무선 통신서비스와 인터넷TV(IPTV) 등 유료방송 서비스, 인공지능/디지털전환(AI/DX) 등 플랫폼 기반 B2B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룹사는 미디어·콘텐츠, ICT 및 부동산, 금융을 비롯해 스포츠,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 등을 아우른다. 이들 사업을 개별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넘어 시너지 창출 방안까지 높은 전문성이 요구된다.
대내외 소통 능력도 언급했다. 정부나 국민연금공단 등 주요 주주와 코드를 맞추는 동시에 본사 및 그룹사 임직원의 신임을 받는 인물을 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KT 변화와 혁신, ESG 경영 강화 등 미래 성장비전 요구
직무수행에 대한 포부와 계획으로는 구체적으로 미래 성장비전을 네 가지 측면에서 제시하도록 요구한다.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 마련 △기업가치 제고 △KT 변화와 혁신 △ESG 경영 강화 등 항목이 여기 해당한다.
사실 이들 지표는 작년 12월 KT 이사회가 구현모 대표를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확정할 때 그를 높이 평가한 대목이기도 하다. 당시 KT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구 대표가 디지코(DIGICO) 전환 가속화를 위한 성장 전략 및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갖췄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기업가치 측면에서는 그의 취임 때와 비교해 주가가 90%가량 올랐고 국내외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사업 성과와 주주 가치 성장성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통해 통신사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변화와 혁신을 이끈 점을 높이 샀다.
구 대표는 ESG 경영 부문에서 외부 기관으로부터 친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 이행 및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차기 CEO 희망자는 이런 내용을 담아 직무수행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공개경쟁에 지원할 때는 2페이지의 요약본만 제출하면 되지만 면접 심사 대상자에 오르면 세부 내용을 포함한 전문을 제시해야 한다.
직무수행계획서를 보면 더 이상 통신업에 국한하지 않고 KT를 계속해서 디지털 플랫폼 회사로 전환할 적임자를 뽑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차기 CEO가 통신업에만 다시 집중하는 식으로 방향을 선회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공모 자체가 외풍에서 비롯됐지만 설령 CEO를 교체하더라도 구 대표의 디지코 비전 이상의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을 뽑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