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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5조 시대 연 KT의 조용한 실적 발표 텔코·디지코 1년 새 3~20% 성장, 그룹사 이익 기여↑…거버넌스 이슈 감안 컨콜 생략

이장준 기자공개 2023-02-10 13:06:20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9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매출 25조원 시대를 연 가운데 일반 투자자들과 소통을 잠시 멈췄다. 매 분기 진행해온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생략한 것이다. CEO 재선임 논의 등 거버넌스 이슈를 감안한 조치로 읽힌다.

지난해 KT는 기존 통신업(텔코, Telco)과 디지털 플랫폼 사업(디지코, DIGICO) 부문 모두 전년 대비 3~20%대 서비스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BC카드나 KT스카이라이프 등 그룹사의 이익 기여도 역시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구현모 대표 주도로 KT그룹 차원의 체질 개선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3년간 텔코 B2C 사업 의존도 낮춘 KT

KT는 지난해 연결 기준 25조6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년 전 24조8980억원과 비교해 3% 성장했다. 상장 이후 역대 최대 매출 규모에 해당한다. 지난해 단말을 제외한 서비스수익은 2021년 21조7275억원에서 4.4% 증가한 22조685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년 새 1조6718억원에서 1조6901억원으로 1.1% 늘어났다.

KT의 별도 기준 연간 서비스매출을 보면 지난 3년간 구현모 대표 체제에서 거둔 성과가 조금 더 부각된다. 2019년에는 누적 14조9400억원가량의 누적 서비스매출을 올렸다. 3년이 지난 지난해에는 16조300억원으로 약 7.3% 늘어났다.

무엇보다 성장이 정체된 텔코 비즈니스 의존도를 낮췄다는 의미를 지닌다. 2019년에는 B2B 및 디지코 사업이 전체 서비스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8%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이 비중이 41%로 올랐다.

물론 텔코 B2C 사업 역시 같은 기간 3.1% 성장해 9조4600억원의 서비스매출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대신 텔코 B2B(5.4%), 디지코 B2C(19.5%), 디지코 B2B(17.6%) 등 다른 사업 영역이 더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텔코 B2C 의존도가 낮아졌다.


텔코 B2C 사업에서는 무선 및 인터넷 프리미엄 가입자 확보를 지속하며 성장했다. 무선 핸드셋 가입자 중에서 5G 보급률은 62%를 기록했다. 초고속 인터넷 기가 가입자 비중은 작년 4분기 말 기준 66.9%에 달했다.

텔코 B2B 사업은 대형 콘텐츠제공사업자(CP)와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업자(CSP)의 트래픽 증가에 따라 기업 인터넷 및 데이터 매출이 1년 전보다 7.7% 성장했다. 알뜰폰(MVNO) 시장 확대에 따라 기업통화 매출 역시 7.7% 증가했다.

디지코 B2C 사업은 미디어와 모바일 플랫폼 사업 모두 고르게 성장했다. 인터넷TV(IPTV) 사업은 가입자와 플랫폼 수익 확대 등으로 매출이 1년 새 6.5% 증가하며 미디어 사업 성장을 이끌었다.

디지코 B2B 부문에서는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기업메시징 등 디지털전환(DX) 사업을 확대한 효과가 반영됐다. 분사한 KT클라우드 매출까지 포함할 경우 디지코 B2B 매출은 2조27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4% 증가한 수준이 된다.

◇그룹사도 전반적으로 매출 크게 개선…CEO 리스크에 시장과 소통 멈춰

KT 본체 외에 주요 그룹사들도 약진에 성공했다. 우선 BC카드는 지난해 3조895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8.8% 증가한 수준이다. 스카이라이프는 같은 기간 매출이 35.5%나 올라 1조원의 벽을 넘었다. 1년 새 7632억원에서 1조342억원으로 매출이 불어났다.

나스미디어, 플레이디, KT알파, KT스튜디오지니, 지니뮤직, 스토리위즈 등 콘텐츠 자회사들의 매출 합 역시 1조원을 돌파했다. 1년 새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9293억원에서 1조1658억원으로 25.4% 늘었다. KT에스테이트는 1년 전보다 15.3%가량 매출이 줄었지만 KT클라우드가 새롭게 자회사로 추가되며 지난해 432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들 회사가 KT그룹 내에서 기여하는 이익도 커지는 추세다. 2020년에는 그룹사 이익 규모가 3060억원 수준이었다. 이듬해에는 6036억원으로 규모가 껑충 뛰었다. 다만 여기에는 AMC 부동산 매각 관련 일회성 이익 2617억원이 포함돼 이를 제외하면 3419억원가량 된다.

지난해에는 5219억원의 이익을 기여했다. 물론 여기에도 마포솔루션센터 매각이익 746억원이 반영돼 있지만 이를 제외해도 4473억원에 달한다. 일회성 요인들을 제외하면 3년 내내 그룹사 이익 기여도가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좋은 실적을 거두고도 KT는 2022년 4분기(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생략했다. 물론 컨퍼런스 콜은 기업의 선택 사항이다. SK텔레콤 역시 SK스퀘어와 분할을 하면서 2021년 3분기에 생략한 바 있다.

다만 KT가 상장 이후 꾸준하게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진행했고 자사 홈페이지 IR 자료실을 통해 관련 음성 및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한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KT는 2010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해당 실적발표 자료를 올릴 수 없게 됐다. 이날 KT는 일반 투자자는 아니지만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비공개 코퍼레이트데이(corporate day) 행사는 진행하기로 했다.

거버넌스 이슈로 인해 시장과 소통을 잠시 중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구현모 대표가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을 앞둔 가운데 끊임없이 CEO 교체 리스크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이유를 들어 선임 반대 의결권 행사를 암시하면서다.

KT 관계자는 "컨퍼런스 콜이 의무사항이 아니라 검토하다가 이번에는 공시와 보도자료로 실적을 안내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 KT 이사회는 이날 공개경쟁 방식으로 대표이사 선임 재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출처=KT IR 자료실-실적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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