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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move]덩치 키우는 LX인터, 또 다른 고민 '군살 빼기'LG그룹 계열분리 후 매출 66% 증가...지속성장 위해 투자와 경영진단 인력 동시 채용

양도웅 기자공개 2023-02-22 08:28:25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THE CFO가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7일 10:4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지 올해 3년차를 맞는 LX인터내셔널의 목표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답할 수 있는 건 LG그룹과 다른 독자적인 LX그룹의 종합상사 기업으로 자리를 확고히 함과 동시에 지속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오랜 시간이 지난 건 아니지만 LX인터내셔널은 이러한 목표를 일정 부분 달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계열 분리 직전인 2020년 말 연결기준 11조2826억원이었던 매출은 2022년 말 18조7595억원으로 66% 증가했고, 같은 기간 자산은 5조3959억원에서 7조7190억원으로 43% 늘었다.

단순히 몸집만 커진 것도 아니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2020년 1.4%에서 2021년 3.9%, 2022년 5.1%로 매년 상승하며 사업의 효율성도 향상시키는 데 성공했다.

(출처=LX인터내셔널 공시)

물론 이러한 성과는 최근 팬데믹 기간 급등한 해상 운임과 자원 가격 덕분인 측면이 크다. LX인터내셔널은 자회사인 LX판토스를 통해 해상과 육상 물류업을 영위하고, 석탄과 팜오일, 메탄올과 석유화학제품 등을 트레이딩한다.

물류와 트레이딩은 LX인터내셔널이 LG상사였을 때부터 주력 사업들이었다. 따라서 외견상 성장이라는 목표는 달성했지만, LG상사였을 때와 다른 사업으로 성장한 결과도 아닐뿐더러 업황 호조 덕분이기도 하기 때문에 윤춘성 사장을 포함한 임직원들은 새로운 사업으로 LX인터내셔널의 성장을 이끌고 싶다는 고민을 하고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추론은 크게 세 가지로 입증된다. 하나는 계열 분리된 지 만 1년도 지나지 않은 2022년 3월, 소재 사업 확대를 위해 한국유리공업 주식 100%를 5904억원에 인수했다는 점이다. 2021년 12월 말 기준 회사가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 700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의 투자 결정이었다. 한국유리공업 인수는 최근 마무리됐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포승그린파워 인수 작업도 완료했다.

또 다른 하나는 2022년 1분기 실적 자료 때부터 '사업 개요'를 설명하는 페이지에 기존 사업 영역인 △자원 △물류 △트레이딩·신성장 옆에 △신규 사업을 추가했다는 점이다. 부품과 소재 , 유통과 서비스 분야에 대한 투자로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목표다.

(출처=LX인터내셔널 2022년 4분기 실적 자료)

마지막으로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해 관련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LX인터내셔널은 현재 인도네시아와 중동 지역을 포함해 글로벌 투자 전략과 투자 사업을 개발할 '투자전략 담당자'와 이러한 투자 전략을 지원할 '전략 기획 및 해외전략 지원 담당자'를 찾고 있다.

인도네시아를 콕 집은 건 현재 회사가 해당 지역에 있는 니켈 광산 몇 곳에 대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니켈은 전 세계적으로 이차전지 제조사들이 제품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양극재에 니켈 함량을 높이는 '하이니켈' 기술 개발에 나서면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새로운 사업을 발굴할 책임자를 찾는 것과 동시에 '경영진단 및 개선 담당자'도 찾고 있는 점이다. 주요 업무는 △사업 전략과 경쟁력 점검 및 개선 △사업 운영 관리 현황 점검 및 개선 △업무 제반 규정 준수 여부 확인 등이다. 자격 요건 중 하나는 '5년 이상의 감사와 진단 관련 경험 보유'다.


신사업 발굴과 함께 기존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전체적인 수익성(영업이익률)은 향상되고 있지만 효율화할 사업이 더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셈이다. LX인터내셔널은 석탄 사업에 대해선 신규 투자를 하지 않고 인도네시아와 중국, 호주에 있는 석탄 광산의 운영 효율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석탄 사업의 이익 증가는 회사 경쟁력이라기보다는 에너지 수급 환경이 일시적으로 변화한 영향"이라며 "따라서 앞으로 성장을 위해 어느 영역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LX인터내셔널의 기업가치가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이차전지 소재 등 구조적으로 성장할 영역에 어떻게 진입하는지가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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