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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관출신 잇단 영입' 동원개발, 부울경 네트워크 강화박맹우 이사 후보, 울산광역시장·의원 이력…지난해엔 허남식 전 부산시장 선임

성상우 기자공개 2023-02-22 07:51:06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0일 09: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개발이 전 울산시장 출신을 이사회 멤버로 영입한다. 부산시장을 역임한 인물을 지난해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과 맞물려 볼 수 있는 행보다.

경남권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울산의 대관 네트워크를 강화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전 지역에서 시공능력 1위 건설사로서 입지를 굳히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개발은 다음달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등기임원 4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동원개발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3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절반 넘는 이사의 새 임기가 시작되는 상황이다.

이사회를 거쳐 선정한 이사 후보는 총 4명이다. 이성휘 부회장과 장호익 사장은 사내이사 재선임 후보, 송윤한·박맹우는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올랐다.

장호익 부회장은 창업자 장복만 회장의 아들이자 동원개발의 최대주주다. 상장 초창기부터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고 20년 넘게 사내이사직을 유지 중이다. 이성휘 사장은 2007년에 상근감사로 처음 등기임원에 오른 뒤 2016년 부사장,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사내이사 재직기간은 15년이다.

나머지 사내이사 한 자리는 창업자인 장 회장이 직접 맡고 있다. 사내이사의 경우 연임 제한이 없기 때문에 창업자 일가(장복만·장호익)와 이성휘 사장 3인 체제가 오랫동안 유지되고 있다.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인 송윤한·박맹우는 기존 사외이사 2명(정착식·김태용)이 6년 연임 제한에 걸려 교체로 신규 영입이 결정된 인사들이다.

송 사외이사 후보는 삼일회계법인 출신으로 감사위원회에 반드시 한명 구비해야하는 재무·회계 전문가다. 이사회에서 기존 재무·회계 전문가로 활동한 김태용 이사의 후임격으로 볼 수 있다.

반면 박맹우 후보 선임은 다소 특이한 케이스로 여겨진다. 박 후보는 울산 지역에서 시장과 지역구 국회의원을 거친 지역 내 유력인사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경상남도 함안군수를 거쳐 울산광역시청 내무국장, 건설교통국장 등을 역임했다. 2002년 제 3대 울산광역시장에 선출된 뒤 5대 시장까지 세 번 연임했다. 5대 시장 임기가 끝난 2014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으로 울산 남구을에 출마해 당선됐고 이후 연임해 20대 국회까지 임기를 마쳤다.

동원개발의 박 사외이사 영입은 부산에 이어 울산의 대관 네트워크까지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볼 수 있다.

동원개발의 연고는 부산으로 대부분 공사 수주도 해당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부산지역 내 시공능력평가 순위로는 1위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다만 경남권 전체로 범위를 넓혀보면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수주 현황을 보면 경남권에서 따낸 30여건의 공사 중 울산 지역 공사는 3건에 불과하다. 결국 울산시장 및 국회의원 출신의 영입은 대관 강화로 이 지역 사업 확대를 위한 목적으로 여겨진다.

이와 맞물려 볼만한 부분은 동원개발이 허남식 전 부산시장을 지난해 사외이사로 영입했었다는 점이다. 허 사외이사는 2004년부 2014년까지 제 33~35대 부산광역시장을 연임했다. 1976년 행정고시 합격 후 부산시청에서 근무를 시작해 부산시 인사과 과장과 내무국 국장, 기획관리실장, 시의회 사무처장 등 요직을 거쳤다.

당시 이사 선임은 동원개발이 부산 지역에 의존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만큼 해당 지역 내 사업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됐다. 부산 정치권 출신을 영입해 해당 지역 대관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주총에서 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동원개발은 3명의 사외이사 중 2명을 지역 정치인 출신 인사로 채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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