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기 K배터리 인사 코드]LG·삼성은 전자 출신 '순혈', SK는 개방형 인재등용[CFO]③3사 모두 이사회 소속, 대외여건 악화에 무거워진 어깨
김위수 기자공개 2023-02-28 13:15:46
[편집자주]
2차전지라고도 불리는 배터리 산업은 명실상부 '국가대표' 산업으로 성장 중이다. 삼성·SK·LG 등 대기업에서 배터리 사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확장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각국 정부의 규제, 자금조달, 품질 리스크, 경쟁사의 공세 등 위기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K배터리'는 파고를 딛고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을까. 더벨이 배터리 기업을 이끄는 CEO, CFO 및 이사회의 인사 코드를 통해 확장 전략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3일 16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LG엔솔)·SK온·삼성SDI 등 모든 배터리 업체 이사회에는 모두 CFO가 포함돼있다. 대규모 투자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배터리 시장의 특성상 재무적 역량을 갖춘 경영진을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이다. 특히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며 재무활동을 둘러싼 모든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현 상황은 CFO의 역할을 더 무겁게 만들고 있다.LG엔솔과 삼성SDI는 핵심 계열사 출신 '순혈' 인사에게 중책인 CFO직을 맡겼다. 내부적인 인사 경향에 맞춰 그룹 맞춤형 재무 전문가로 육성된 인물들이다. 반면 SK온은 완전한 외부 출신 인물을 CFO로 영입해 위기 돌파에 나서는 모습이다.

◇LG·삼성 배터리 CFO의 공통점은

이창실 부사장은 LG전자에서 주로 재무와 관련된 부서를 돌면서도 기획, 사업개발과 같은 부서를 두루 거쳤다. CFO의 역할을 재무관리에 한정 짓지 않는 LG그룹의 인사 기조가 반영됐다. LG그룹에서는 경영자형 CFO를 선호하며, 실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CFO를 올리는 경우가 빈번하게 나타난다. 그러다가 2019년 LG화학 전지경영관리총괄 상무로 자리를 옮겼고 LG에너지솔루션 출범 후 초대 CFO에 낙점됐다.

삼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에 소속됐던 이력도 있다. 미전실 출신 인사들은 현재 삼성전자 및 계열사의 핵심보직에 다수 포진해있다.
◇SK온, 흔치않은 IB 출신 CFO 선임 배경은
CFO로 내부 출신 인재를 선호하는 LG·삼성에 비해 SK그룹의 인재등용 경향은 보다 개방적이다. 외부에서 경력을 쌓다가 영입돼 CFO로 선임되는 경우도 흔히 발생한다. 출신보다 능력을 우선시하는 인사 코드가 CFO 선임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SK그룹의 외부 출신 CFO들은 보통 다른 기업에서 경력을 쌓다가 영입됐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조대식 의장은 SK그룹으로 옮기기 전까지 삼성물산 상사부문 CFO를 맡은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SK텔레콤에서 CFO 역할을 하다가 영전한 윤풍영 SK㈜ C&C 사장, SK머티리얼즈의 CFO 격인 경영관리본부장을 맡다가 대표이사로 발탁된 이규원 사장 등도 각각 IBM코리아, 신세계 출신이다.
SK온도 지난해 외부 출신인 김경훈 부사장을 CFO로 영입했다. 눈에 띄는 점은 다른 기업이 아닌 외국계 투자은행(IB)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인물이라는 사실이다. 김 부사장은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 기업금융부,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글로벌기업금융 부문 등에서 재직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에 앞서 미국 리먼브라더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서도 커리어를 쌓았다.
이례적으로 IB 출신 영입인사에게 CFO 직책을 맡긴 대목에서 SK온의 의지가 엿보인다. 후발주자로서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는 SK온은 아직도 10조원이 넘는 투자계획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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