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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 전통 '산 페드로' 칠레 와인에 대한 편견을 깨다 금양인터내셔날 '블라인드 테스트' 시음회…프리미엄 와인 '알따이르' 긴 여운 선사

서하나 기자공개 2023-02-27 08:19:20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4일 12: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라인드 테스트의 가장 큰 묘미는 '반전'이 아닐까. 칠레의 가장 큰 와인 생산지이자 와인 수출 기업인 '산 페드로'는 블라인드 시음회를 통해 프리미엄 칠레 와인을 선보이며 반전을 안겼다. 신선한 붉은 과실과 오크 향이 어우러진 '알따이르' 와인의 긴 여운은 일각에서 통용되던 '칠레 와인=가성비'란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내는데 충분했다.

와인전문 수입사 금양인터내셔날은 23일 오후 3시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와인소셜'에서 글로벌 와인 그룹 '산 페드로' 와이너리의 와인 6종을 소개하는 소규모 시음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칠레 와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그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준비됐다.

순백색 인테리어와 낮은 조도로 둘러싸인 프라이빗한 공간에는 총 6석이 마련됐다. 이번 시음회를 진행한 조성곤 소믈리에는 각 자리에 놓인 6개의 빈 잔에 순서대로 화이트 와인 2잔과 레드 와인 4잔을 따라냈다.


시음회는 자유롭게 각 와인을 시음한 뒤 와인과 어울리는 그림 카드를 매칭하고 서로 느낌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아무런 사전 정보없이 온전히 감각만으로 진행돼 와인 라벨링이 공개되기 전까지 이 모든 와인이 산 페드로의 칠레 와인이란 사실을 눈치 챈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날 소개된 와인은 △1865 셀렉티드 콜렉션 올드 바인 △1865 셀렉티드 콜렉션 데저트 밸리 시라 △1865 셀렉티드 콜렉션 피스코 배럴 에이지드 △알따이르 △레이다 코스탈빈야드 가루마 소비뇽 블랑 △9 라이브스 리저브 리슬링 등 산 페드로 와인 총 6종이었다. 이 중 마지막 2종은 이번에 신규로 소개된 화이트 와인들이었다.

6종의 와인은 그만큼 다채롭고 각기 다른 매력을 뽐냈는데,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와인은 다섯 번째로 소개된 '알따이르(Alair)'였다. 알따이르는 칠레 센트럴밸리 중에서도 라펠 밸리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으로 까베르네 소비뇽 95%, 까르미네르 2%, 까베르네 프랑2%, 시라 1%가 혼합된 블렌드 와인이다.

라즈베리, 체리 등 붉은 과실류의 아로가 강렬하게 발산되면서도 오크 향이 어우러지는 점이 특징이었다. 적당한 산도감과 알코올, 바디, 탄닌의 밸런스가 훌륭해 끝맛으로 갈수록 긴 여운을 줬다.

알따이르 와인은 총 22개월의 숙성 과정을 거친다. 처음 16개월간 프랑스산 오크배럴에서 숙성되지만 테이스팅을 통해 최종 블랜드를 결정하고 마지막 6개월간은 2000리터 푸드르(Foudres)에서 숙성된다. 2018 빈티지 팀 아킨스에서 96점, 2018년 빈티지 디켄터 94점, 2018년 빈티지 에드보케이트 93점 등을 수상했다.

이번 시음회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유명한 와이너리 나파밸리를 여행하던 중 우연히 접한 에피소드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1976년 성공한 미국 와인 무역상 '스티븐 리퍼리어(Steven Spurrier)'는 '미국 독립 200주년'을 맞아 한 가지 재밌는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바로 프랑스 와인과 미국 와인을 두고 블라인드 시음회를 진행하는 내용이었다. 당시 프랑스 와인은 명성과 전통 면에서 자부심이 대단했다.

날카로운 미각을 뽐내며 자신만만하게 참가했던 프랑스 심사의원들은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를 받아 들고 커다란 충격에 빠진다. 프랑스산 레드와인은 모두 보드로 와인 연합회가 추천한 최고급 와인이었지만, 결국 1등을 미국 캘리포니아산 '샤또 몬텔레나' 와인에 내주었기 때문이다.

이번 시음회에 참석한 와인 전문 칼럼을 쓰는 전문가부터 와인 지식이 거의 전무한 다양한 참가자들도 나름대로 충격에 빠졌다. 그리고 이번에 금양인터내셔날이 상당히 흥미로운 방식으로 일부 와인 애호가 사이에서 통용되는 '칠레 와인=가성비'란 편견을 완전히 깼다는 사실에 동의했다. 와인 라벨링 공개 이후 모두가 놀라움과 감탄에 휩싸여 얼굴이 붉어질 때까지 몇 번이고 와인을 음미했다.

1865년에 설립된 산페드로는 칠레에서 가장 큰 규모의 와인 생산자이자 두 번째로 큰 와인 수출 기업이다. 15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칠레의 선구자적인 와이너리답게 천혜의 떼루아와 최신식 양조 기술의 조화가 일궈낸 와인 비법으로 전 세계 와인 마니아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또한 국내 칠레 와인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와이너리로서 판매뿐만 아니라 친환경(360 substainable)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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