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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회사채 6200억 수요 모아...'KB·미래'의 절반 2년물 +15bp에서 모집액 채워…5000억 증액 발행 미지수

강철 기자공개 2023-02-28 17:53:53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4일 19: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1년만에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2배가 넘는 6200억원의 수요를 모았다. 다만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최근 1조원이 넘는 수요를 모은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조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2년물의 가산금리가 개별 민평보다 10bp 넘게 형성되는 등 프라이싱 결과도 아쉬움이 남을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24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19회차 회사채의 매입 수요를 조사했다. 모집액 2500억원을 2년물 1000억원, 3년물 1500억원으로 나눠 매수 주문을 받았다. 가산금리 밴드는 2·3년물 모두 개별 민평의 '-30~+30bp'를 제시했다.

이번 2·3년물은 삼성증권이 작년 2월 이후 약 1년만에 다시 발행하는 공모채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1년만에 시장에 나온 이번 회사채에 'AA+, 안정적' 크레딧을 부여했다. 영업수익, 유동성 비율, 총자산순이익률(ROA) 등 여러 재무지표가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자기자본 규모와 순자본비율은 AAA 등급에 준한다고 봤다.

업계에선 이처럼 우수한 크레딧을 거론하며 삼성증권이 수요예측에서 손쉽게 2500억원 완판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올해 AA등급 우량채에 역대급 유동성이 몰리고 있는 점은 대규모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집계 결과는 예상과 달리 저조했다. 1조원이 넘는 수요가 모일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하게 최종 입찰액은 6200억원에 그쳤다. 만기별로 2년물 1700억원, 3년물에 45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금리 메리트가 두드러진 3년물에 더 많은 자금이 몰렸다.

모집액의 2배가 넘는 오버부킹에 성공하긴 했으나 다른 증권채 입찰 결과와 비교하면 여로 모로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6200억원은 같은 AA+ 등급인 KB증권이 올해 1월 31일 수요예측에서 모은 1조2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AA0 등급인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9일 입찰에서 1조1250억원을 모았다.

가산금리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2년물은 개별 민평금리 대비 +15bp에서 모집액 1000억원을 모았다. 올해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AA+ 발행사 가운데 2년물의 가산금리를 개별 민평보다 높게 확정한 곳은 삼성증권과 롯데케미칼밖에 없다. 그나마 3년물은 -2bp에서 모집액을 충당했다. 몇몇 투자자의 과감한 입찰이 없었다면 언더금리는 불가능했다.

삼성증권은 이번 2·3년물의 증액 한도를 최대 5000억원까지 열어뒀다. 5000억원으로 3월과 4월에 만기 도래하는 전자단기사채와 기업어음을 대거 상환해 자금 운용상의 안정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을 짰다.

하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수요예측 결과가 나오면서 5000억원 증액을 섣불리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증액을 하더라도 3년물에서 일부만 늘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증액이 이뤄지면 3년물도 개별 민평보다 낮은 금리를 확정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입찰에 참여한 기관 투자자가 모수 자체가 많지 않았다"며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과 비교하면 상당히 아쉬울 수 있는 결과"라고 밝혔다.
삼성증권 주요 자본적정성 지표 추이 <출처 : 한국기업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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