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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3]로봇 플랫폼 사업자 도약하는 KT방역로봇 이어 배송로봇 시연, 캠핑장서 시작해 물리적 한계 탈피…글로벌 진출 예고

바르셀로나(스페인)=이장준 기자공개 2023-03-09 12:53:0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7일 10: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지털 플랫폼 회사(DIGICO)로 변모하는 KT는 로봇 사업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다. 다만 단순 로봇 공급업체를 넘어 각기 다른 제조사의 로봇을 한데 아우르고 관련 인프라를 통합 제어하는 등 플랫폼 사업자 역할을 염두에 두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선보인 방역로봇과 더불어 이번 MWC 2023에서는 AI 자율주행 배송로봇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캠핑장 등 제한된 타깃을 시작으로 추후 영역을 넓혀 사람들 사이 물건을 주고받는 모든 영역에서 물리적인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구상이다.

◇작년 방역로봇 이어 콜드체인 모듈 장착한 배송로봇 등장

KT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3 행사에 부스를 마련하고 로봇을 전시했다. AI 방역로봇(AI Sterilization Robot), 배송로봇(Delivery Robot)을 비롯해 '로봇 메이커스(Robot Makers)' 플랫폼을 선보였다.

우선 방역 로봇은 MWC 2022 행사에서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올해에도 무인 자율주행으로 돌아다니며 관람객들에게 공기와 바닥의 바이러스를 살균하거나 공기를 정화하는 등 기능을 시연했다.

코로나19를 비롯해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등 전염병이 주기적으로 유행하면서 새로운 방역 패러다임을 제시할 필요성이 커지자 내놓은 솔루션이다. 더욱이 KT 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로봇 시장이 2025년까지 누적 23만대의 로봇이 보급되고 2조8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KT는 호텔, 식당, 병원 등을 중심으로 로봇 시장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방역로봇을 비롯해 로봇 서비스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겠다는 계획도 안고 있다.


MWC 2023에서 KT가 새로 시연한 로봇은 배송 로봇이다. 이미 KT는 진주 캠핑장에 자율주행 배달로봇 스타트업 뉴빌리티와 함께 실외 배송로봇을 테스트하고 있다.

콜드체인(저온 유통체계) 모듈이 적용돼 적재함 내 온도와 습도를 모두 제어할 수 있어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주야간 상관 없이 24시간 운영할 수 있다.

최대 적재는 20kg이며 최대 8시간 연속 배송할 수 있다. 다만 아직 자동충전 기능은 없어 운영자가 충전은 해줘야 한다.

추후 법이 개정돼 실외배송 시장이 열리면 의약품, 신선식품 따위를 제조할 때부터 고객이 받는 순간까지 내용물이 잘 유지되는지 관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사람이 물리적으로 움직이기 어려운 일부 구간을 로봇이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창원 KT 차세대로봇팀장은 "실외배송은 캠핑장이라는 제한된 타깃에 처음 진입하려 한다"며 "아직은 기술적 한계나 제도적, 법률적 이슈로 확산이 어렵지만 사전에 KT가 지닌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게 발판을 마련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종 로봇부터 각종 인프라 묶는 로봇 통합관제 플랫폼 통해 시장 개척

다만 배송로봇 파트너는 뉴빌리티에 국한하지 않았다. KT는 단순 로봇 공급업체를 넘어 제조사와 고객을 연결하는 '로봇 서비스 프로바이더(Robot Service Provider)'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API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멀티 관제 등 로봇의 가치를 높일 플랫폼 사업자가 되겠다는 구상이다.

MWC 2023에 전시한 '로봇 메이커스'를 통해 이 비전을 가시화했다. 로봇 메이커스는 이종 로봇을 비롯해 엘리베이터, 주문·결제 애플리케이션, 출입문, 인터폰, 콜드체인 등 인프라를 하나로 묶는 클라우드 기반 로봇 통합관제 플랫폼이다. 다양한 로봇을 여러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개방형 구조로 로봇을 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와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한다.

KT 부스 관계자는 "오토바이나 차가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오는 걸 싫어하는 경우가 많아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등 사업자와 연계해 로봇이 집 앞까지 배송할 수 있다"며 "아파트 보안 문이나 엘리베이터를 연동하는 것 역시 플랫폼에서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KT는 아직 열리지 않은 배송로봇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길을 닦겠다는 포부를 안고 있다.

장 팀장은 "배송로봇 시장 확장 미션을 개별 스타트업이나 로봇회사 하나가 해결할 수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양한 로봇 서비스가 나올 때까지 산업의 기반을 닦고 시장이 커질 수 있도록 KT가 역할을 하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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