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에이피알, '미디어커머스'에서 '뷰티 테크'로 진화한다신재우 ADC 대표 "R&D로 뷰티 의료기기 관련 기술 개발 성과 쌓는 중"
남준우 기자공개 2023-03-03 07:43:45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7일 15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피알은 시장에서 '널디'와 '메디큐브' 등으로 대표되는 브랜드를 보유한 미디어커머스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반적인 미디어커머스 기업과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단순히 제품 마케팅과 브랜딩 등만 하는 것이 아니다. 메디큐브의 뷰티 의료기기가 실적 일등공신으로 성장하면서 R&D 센터인 'ADC(APR Device Center)'를 설립했다. ODM(제조업자 개발생산)이 일반화된 뷰티 시장에서 기술을 자체 개발하며 주목받고 있다.
의료기기 시장에서 오랜 기간 개발 업무를 맡아온 신재우(사진) 대표가 ADC를 이끈다. 성장이 다소 정체됐다고 평가받는 '미디어커머스'에서 '뷰티 테크' 기업으로의 변신을 주도한다. 올 하반기로 예정된 IPO에서 밸류에이션의 키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하반기 IPO 예심 청구 예정
에이피알은 최근 신한투자증권과 대표주관사 계약을 맺고 IPO를 준비 중이다. 이르면 올 하반기 예비심사를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일반적인 미디어커머스 기업과 달리 '글로벌 뷰티 테크 기업'으로서의 역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신 대표는 연세대학교 의공학과 졸업 후 곧바로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엑스레이 진단기를 시작으로 측정용 의료기기, 뷰티 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을 개발해왔다. 체온계, 혈당계 등의 측정용 의료기기를 개발하던 시절과 달리 뷰티 의료기기가 훨씬 보람차다고 느꼈다. 일본에 수출용 제품을 납품하면서 높은 성장성을 실감했다.
신 대표는 "측정용 제품은 기능이 좋아도 반응이 미적지근했다"며 "반면 뷰티기기의 경우 조금만 잘해도 소비자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고 상대적으로 경쟁자가 많지 않아 블루오션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뷰티 의료기기 분야는 그동안 대부분 ODM 방식으로 이뤄졌다. 특정 기능을 지닌 제품을 제조사에 의뢰하면 제조사가 이를 만들고 미디어커머스 혹은 뷰티 기업 등이 이를 판매하는 식이다.
에이피알은 메디큐브 브랜드를 통해 뷰티 의료기기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R&D의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핵심 기술이 없이는 높은 성장성을 담보하기 힘들다. 오히려 몇몇 대형 ODM 전문 기업이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상황이다. 제품을 미리 생산해두고 판매사를 직접 선정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신 대표는 "R&D에 집중한 덕분에 현재 약 30개의 특허를 출원한 상황"이라며 "원가 절감 등을 위한 최적화 작업과 생산 정도만 제조사에게 맡기고 유통 전략은 미디어커머스 역량이 뛰어난 에이피알 본사가 담당한다"고 말했다.
◇EBD 기술 고도화…해외에서도 인기리에 판매
신 대표는 메디큐브의 핵심 제품인 에어샷과 에이지알(AGE-R) 부스터 힐러 개발에 참여하면서 에이피알과 인연을 맺었다. 핵심 기술이 지닌 잠재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신 대표의 설명이다.
에너지 기반 디바이스(Enegy Based Devices, EBD)라는 점이 이유다. EBD는 전기를 피부에 흘려서 피부에 도움이 되는 성분을 흡수하게 만드는 것이 원리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대표적인 기술은 '갈바닉(Galvanic)'이다. 같은 극끼리 밀어내는 성질이 있는 매우 약한 전류로 화장품을 음(-)극과 양(+)극으로 이온화시켜 피부에 침투시키는 방식이다.
신 대표는 "전압, 전류, 주파수 등 세 가지 변수를 통해 여러가지 제품을 만들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음표 몇 개로 무한한 작곡이 가능한 것 처럼 세가지 변수값을 어떻게 조합시키느냐에 따라 저주파 자극기, 부스터 힐러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ADC 기술의 경우 기존 갈바닉 기술과는 차별화된다. 갈바닉 기술은 분자량이 상대적으로 작은 비타민C의 해리만 가능하다. 반면 ADC 제품의 경우 피부 인지질층에 자극을 주고, 인지질층이 벌어진 틈 사이로 영양분을 넣는 만큼 침투력이 더 뛰어나다.
이는 실적으로도 증명됐다. 메디큐브 에이지알 뷰티 디바이스 세트는 공식 출시 약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60만개를 넘겼다. 이를 토대로 연말까지 1600억원 이상의 해외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3분기까지 해외 누적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미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에이피알은 국내 66개 화장품 관련 기업 중 9위에 해당하는 26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신 대표는 "끝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며 "이미 판매가 시작된 미국, 일본, 동남아 시장 등 뿐만 아니라 올해는 범위를 넓혀 유럽과 남미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 : 에이피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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