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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플랫폼 지각변동]해외사업 기지개 펴는 카카오, 왜 라오스 택했나④인도차이나반도 내륙 요충지, 경쟁강도 약해…현지업체와 맞손

원충희 기자공개 2023-03-09 12:52:19

[편집자주]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들은 택시, 승차공유 등을 넘어 화물운송, 배달대행,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대형업체의 경우 플랫폼으로는 나가기 어려운 해외시장 공략도 준비 중이다. 엔데믹 이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모빌리티 플랫폼 업계를 조명해 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7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모빌리티 시장 1위사인 카카오모빌리티가 본격적인 해외진출 시동을 켰다. 국내에서 불거진 독과점 이슈를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글로벌 시장이다. 직접적인 의미의 해외 첫 공략지로 라오스를 택했다.

인도차이나반도의 모든 국가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리적 요충지인데다 고젝·그랩 등 경쟁사들이 아직 장악하지 못해 시장진출 여지가 큰 곳이다. 다만 제대로 된 의미의 해외진출은 사실상 처음인 만큼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현지업체와 손잡고 플랫폼 서비스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직접적인 해외진출 첫 시도, 현지 전용플랫폼 구축 추진

국내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가진 탓에 전방위적 압박을 받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돌파구는 결국 해외진출이다. 카카오 공동체가 추구하는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에 맞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문제는 플랫폼 업체가 해외로 나가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현지에 플랫폼을 새로 구축하고 고객들을 끌아모아 자체적으로 굴러갈 규모를 만드는데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든다.

카카오 공동체의 비욘드 코리아에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 계열사들이 앞장 선 이유다. 국내에서 70~90% 점유율을 확보한 카카오모빌리티도 정식 설립(2017년)된 지 5년이 넘은 2021년에서야 첫 흑자를 냈다.
*싱가포르 차량호출서비스 점유율
이런 탓에 카카오모빌리티의 해외진출은 그간 현지 로밍 서비스 형태로 이뤄졌다. 현재 32개국가에서 로밍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해외에서도 카카오모빌리티 앱을 통해 운송수단을 호출할 수 있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런 형태로는 제대로 된 글로벌 진출이 어렵다. 이미 우티가 미국 등 선진국에서 우버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로밍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로선 뚫고 들어갈 틈이 좁다.

결국 해외 직접진출 사례를 만들어야 했다. 그 처음이 괌이다. 지난해 7월 현지 택시 브랜드 미키택시 서비스와 제휴해 택시·공항 픽업 예약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에서 운영 중인 카카오T 플랫폼 인프라를 공급자에게 제공해(픽커, 기사 어드민) 현지 드라이버와 현지 방문 한국인을 연결해준 형태다. 카카오모빌리티 인프라를 해외에 적용·운영한 첫 사례다.

이번에 진출을 선언한 라오스는 이보다 더 나아갔다. 현지시장 현황 맞춰 전용 플랫폼을 구축해 공급자, 수요자 모든 방향에서 현지인에게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인프라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현지 방문 한국인만을 위한 서비스를 넘어 해당 시장 내 모빌리티 수요자 모두를 위한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직접적인 해외진출 첫 시도다.

◇고젝·그랩 등 글로벌 모빌리티 업체와 본격 경쟁

카카오모빌리티가 라오스를 공략지로 선택한 첫 번째 이유는 지리적 여건이다. 중국, 미국과 함께 세계적인 모빌리티 시장으로 평가되는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한 내륙국이다. 메콩 지역의 모든 국가(캄보디아, 미얀마, 태국, 베트남)와 더불어 중국과도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도차이나반도의 요충지다.

그런 점에서 육로 교역의 허브로써 무한한 잠재성을 지니고 있는 만큼 동남아 경쟁의 전초기지로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우버와 함께 글로벌 3대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이자 동남아 시장에서 아성을 쌓은 고젝·그랩 등도 아직 라오스 시장에선 위세가 강하지 않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파고 들어갈 여지가 많다는 의미다.
*인도네시아 차량호출서비스 점유율
IT뿐 아니라 교통 인프라가 아직 부족한 곳이다. 반대로 말하면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기술이 활성화 될 수 있는 여지가 큰 곳이기도 하다. 또 전력을 해외에 수출할 정도로 전기에너지가 풍부해 전기차동차나 ESG 관점의 다양한 그린 모빌리티 기술을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다만 독자적인 라오스 진출은 리스크가 있는 만큼 현지업체와 손을 잡았다. 라오스의 국민 기업으로 불리는 엘브이엠씨홀딩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플랫폼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연내 라오스 전용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완료하고 현지시장 환경에 적합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엘브이엠씨 홀딩스는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등 인도차이나반도 내에서 자동차, 오토바이 제조 등 모빌리티 사업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 중인 그룹이다. 라오스 내 민간기업 중 최대 규모로 라오스 차량판매 1위, 베트남 상용차 판매 2위 등 동남아 시장 내 높은 입지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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