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3월 07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인베스트먼트의 해외투자는 글로벌플랫폼1호펀드를 결성하면서 본격화 됐다. 2019년 5월에 2200억원 규모로 결성된 펀드로 만기는 10년이다. 투자를 시작한지 만 4년을 앞두고 있는 만큼 당장 성과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다만 직접투자와 역외펀드 투자에 따라 일부 포트폴리오 기업을 통한 회수 성과를 거두거나 괄목할 만한 평가 이익을 내기도 했다. 업종은 바이오 기업이고, 지역별로는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 괄목할만한 트랙레코드를 쌓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연말 LP(출자자)들에게 분배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KB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5월 글로벌플랫폼펀드1호를 결성했다. 2200억원 규모로 투자금을 거의 대부분 소진한 상태다. 원금의 60%를 해외투자에 활용하는 만큼 총 1320억원을 해외에 투자하는 셈이다.

앞서 해외투자를 거의 하지 않았던 KB인베스트먼트는 이 펀드를 통해 본격적으로 트랙레코드를 쌓고 있다. 특히 KB금융그룹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지원 받으면서 이같은 기반을 마련했다.

더욱이 현지 파트너와 공동운용으로 역외펀드를 결성함에 따라 투자 규모도 더욱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공동운용(Co Gp) 파트너와 함께 출자하는 재간접 역외펀드를 결성함에 따라 실제 투자 규모는 이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정된 금액 속에서 공동운용 펀드를 결성하는 전략으로 한층 더 다양한 트랙레코드를 쌓을 수 있는 셈이다.


일부 포트폴리오 기업에서는 이미 투자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2020년 초 인도네시아에서 결성한 역외펀드 센타우리펀드를 통해 인슈어테크기업 코알라(Qoala), 애그리아쿠(Agriaku) 등에 투자했다. 투자금을 회수하지 않았지만 평가이익은 투자 당시보다 상당히 오른 상태다.

코알라는 건강, 자동차, 자전거, 주택 보험 등을 중심으로 한 현지 보험 플랫폼으로 2022년말 기준 투자 멀티플 5.5배에 달한다. 농업 종사자에게 엔드 투 엔드(End-to-End) 농업 솔루션을 제공하는 애그리아쿠도 2022년말 기준 투자 멀티플 5.5배에 도달했다.

뿐만 아니라 2019년 실시한 해외 바이오 투자를 통해 회수 성과를 내기도 했다. 스위스 바이오 기업인 아벨 테라퓨틱스(Arvelle Therapeutics)에 투자해 수익률 50%를 달성했다. SK바이오팜의 세노바메이트(뇌전증치료제) 유럽 판권을 라이선스 인(License In, 기술도입)하면서 글로벌 제약사 악소반트의 핵심 경영진들과 함께 설립된 기업이다. 2019년 처음으로 투자해 2년만인 2021년 안젤리나파마(이탈리아 제약사)에 인수합병(M&A)을 통해 엑시트(Exit)한 사례다.

또 2019년 투자한 미국 항암 세포치료제 개발 바이오텍 에이디셋바이오(Adicet Bio) 투자금도 일부 회수했다. 2020년 나스닥 상장하면서 엑시트 기회를 잡았다. KB인베스트먼트는 투자금 일부를 회수해 달성한 수익률은 50% 수준이다. IRR은 20%대다.


인도에서는 플랫폼 투자를 통해 회수 성과를 냈다. 밸류드라이브 테크놀로지스(VALUEDRIVE TECHNOLOGIES)는 인도 중고차 시장에서 모든 매물에 대한 자체 검사 및 보증을 제공하는 유일한 업체로, 플랫폼 스피니(Spinny)를 운영한다. 2022년말 기준 투자 멀티플은 4.6배다. 투자금 중 일부만 회수했는데 수익률 80%를 달성했다.

인도 최대 헬스케어 플랫폼 팜이지(PharmEasy) 운영하는 API홀딩스 투자금도 일부 회수했다. 이 기업은 간편한 진찰, 처방, 주문, 재주문에 이르는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한다. 2022년말 기준 투자 멀티플은 3.14배에 달한다. 투자금 일부의 회수 수익률은 70% 수준이다.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글로벌플랫폼펀드1호 회수 성과에 따라 LP들에게 분배금을 일부 지급했다"며 "다만 2019년 펀드 결성 이후 해외투자를 본격화 한 만큼 아직까지 펀드 전체의 성과를 논하기에는 이른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