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ing Watch]주인 바뀌는 SK쉴더스, A 등급 '끝'으로 밀려날까SK그룹 지원 가능성 배제…한기평·한신평, 등급 하향 '와치리스트' 등재
윤진현 기자공개 2023-03-09 07:30:07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7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IPO(기업공개)를 철회한 SK쉴더스가 글로벌 사모펀드와 공동 경영을 택했다. 주요 주주인 SK그룹의 지분 매각으로 지원 가능성이 줄어들자 국내 신용평가사는 SK쉴더스의 A등급 하향 압박이 심화됐다고 평가했다.한국신용평가가 SK쉴더스를 신용등급 하향 리스트에 등재하면서 향후 지분 매각 과정을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 SK쉴더스는 현재로서는 등급 하향 트리거에 근접하지 않은 상태다. 향후 주주 변동 과정에 따라 등급 조정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주요 주주 지분매각 결정, 한신평·한기평 "SK그룹 지원 가능성 배제"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SK쉴더스를 A등급 하향검토 대상으로 등재했다. 2021년 처음으로 'A, 안정적'을 부여한 후 약 2년 만이다. 통상적으로 신용평가 업계에서는 Watchlist(와치리스트)에 오르면 3~6개월 동안 해당 기업의 추이를 지켜본 뒤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와치리스트에 오른 배경으로는 SK쉴더스의 최대주주 변화가 꼽힌다. SK쉴더스의 주요 주주인 SK스퀘어와 블루시큐리티인베스트먼트는 이달 3일 보유주식 28.82%를 스웨덴의 발렌베리그룹 산하 PEF인 ‘Soteria Bidco SCSp’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대금은 8646억원에 달한다.
대주주가 PEF로 바뀌면서 등급 하향 와치리스트에 오르게 됐다. 그간 SK쉴더스의 신용등급에는 SK그룹의 지원가능성이 반영되어 있었다. 한국신용평가는 PEF 특성상 인수회사에 대한 지원 여부 결정이 투자사의 전략적 판단에 의해 변동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한국신용평가는 “SK쉴더스의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SK그룹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은 배제돼야 한다”며 “SK쉴더스의 자체 신용도 변화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기업평가도 SK쉴더스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상황이다. 향후 △SK쉴더스의 경영전략과 사업포트폴리오 변화 여부, △최대주주의 인수금융 구조, △재무부담 귀속 수준 등이 자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IPO 대신 투자 유치…글로벌 PEF와 '공동 경영' 예고
당초 SK쉴더스는 2022년 IPO 대어로 평가됐다. 코로나19로 풍부해진 유동성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자 지난해 5월 수요예측을 마친 후 결국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IPO 대신 투자 유치로 전략을 선회한 SK쉴더스는 공동경영을 전제로 지분매각에 나선 상태다. 상장을 철회한 후 SK쉴더스는 재무안정성을 확보했다. 2022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2905억원, 영업이익 1011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대비 각각 15.51%, 7.44% 증가한 수치다.
이에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등급 하향 트리거를 대부분 충족하지 않았다. 신용평가사는 SK쉴더스의 재무건전성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SK쉴더스의 등급 하향 요건으로 △EBITDA 3000억원 미만 △순차입금/EBITDA 지표 6배 이상 △차입금의존도 70% 초과 △EBITDA마진 20% 미만 등을 제시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등급 평가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순차입금/EBITDA, 차입금 의존도 등 재무지표가 트리거를 넘어서지 않아 재정건정성을 입증했다. 지표상으로는 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SK쉴더스가 재정건정성을 확보한 상황이지만 지분 매각 과정 과정에서의 변동성이 예고됐다"며 "글로벌 사모펀드와의 공동 경영 방향성 등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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